트럼프의 ‘비공개 메시지’...靑 “남북정상회담 때 공유”(종합)

[the300] CNN "文, 트럼프 메시지 갖고 있어" 보도 靑 사실상 확인...북미협상 촉매 여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려는 '비공개 메시지'의 존재를 청와대가 21일 사실상 시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협상 재개를 촉진할 수 있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 ‘톱다운’(하향식 정상외교) 방식을 유지해 남북정상회담으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려는 우리 정부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지 주목된다. 

◇靑 "남북정상회담 개최시 '제반사항' 공유할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미국 CNN 보도와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워싱턴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한 ‘제반 사항’이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 메시지의 존재를 사실상 확인하고, 남북 정상이 만날 때 전달하겠다는 뜻을 북한에 발신한 것이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이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관련 메시지의 내용과 전달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해볼 용의가 있다.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고 했다. 협상 복귀의 조건으로 미국의 ‘새 계산법’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미국은 ‘빅딜’과 ‘제재 유지’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기미가 전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은 미국의 확실한 입장 변화 전엔 움직이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톱다운' 끌고가려는 北, 폼페이오·볼턴 연일 비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을 연일 비난하는 것도 정상간 신뢰와 담판으로 북미 협상의 새 판을 짜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질의응답에서 미 행정부 내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희떠운 소리를 늘어놓았다”고 맹비난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의 전제로 ‘핵무기 포기에 대한 북한의 명백한 증거’를 요구한 볼턴 보좌관의 최근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부상은 “볼턴이 이성적 발언을 하리라 기대한 바 없지만 두 수뇌(북미정상)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는 파악하고 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볼턴의 발언을 두고 “매력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북미 고위급 협상 대표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판했다. 권 국장은 “망발과 궤변을 연일 늘어놓고 있다”며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과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고위급 협상 대표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미국 참모들이 북미 정상의 ‘톱다운’ 대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톱다운 협상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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