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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미국 CNN 보도와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관련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 실체를 확인하고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전달 의사가 있다는 뜻을 북한에 밝힌 것이다.
CNN은 이 메시지가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에 관한 것'으로 "북미정상회담을 긍정적 상황으로 이끌 내용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주고받은 '비공개 메시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다음달 26~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베스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 여기서 공유된 김 위원장의 의견을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반대로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할지에 대한 회의론도 많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연말까지 입장을 바꿔야 대화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 협상장으로 다시 나가기 위한 확실한 명분을 요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문제는 미국도 빅딜과 제재 유지의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기미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북한은 '톱다운' 방식을 기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하노이 노딜' 이후 미국 내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최근의 대북 강경 기조를 굳이 무너뜨릴만한 정치적인 유인이 크지 않다.
우리 정부는 남북간 물밑접촉이나 대북특사 파견 등을 통해 북한이 제4차 남북정상회담에 응하고 이후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그러려면 북미의 평행선을 좁힐 수 있는 내용이 비공개 메시지에 포함돼 있어야 한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은 다시 실패하는 걸 보여줘선 안되기 때문에 미국의 확실한 입장변화 전엔 움직이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북한을 움직일 수 있을만한 비공개 메시지가 없다면 지금은 물밑에서 미국을 설득하고 북측에 제안할 중재안을 마련할 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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