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고구려사신 벽화 '실물인증' "복사본 봤는데..감회 새롭다"

[the300]우즈벡 대통령과 함께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유적 둘러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옛 실크로드 중심도시이자 고구려사신 벽화가 남은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타슈켄트에서 한국문화예술의집 개관식, 이 곳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하고 항공편으로 오후 3시50분경 사마르칸트에 도착했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방문해 고대 한반도인 사절단의 모습이 담긴 벽화 앞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4.20. pak7130@newsis.com
타슈켄트에서 항공기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사마르칸트는 7세기 바르후만 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의 모습을 담은 벽화로 우리에게도 알려져 있다. 

사마르칸트 중심가 북쪽 아프로시압 지역의 소그디아나 궁에 그려졌던 이 벽화엔 깃털모자인 조우관을 머리에 쓰고, 손잡이 끝이 둥근 고리 형태인 환두대도를 허리에 찬 사신 두 명이 보인다. 학계에선 연개소문 시대의 고구려 사신인 걸로 보고 있다. 벽화는 지금은 아프로시압 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 미르지요예바 부인과 함께 울루그벡 천문대,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구르 에미르를 차례로 찾았다.

구르 에미르는 ‘지배자의 묘’ 라는 뜻으로, 14세기 우즈벡 최전성기를 만든 티무르제국의 첫 왕 아미르 티무르가 만들었다. 전사한 손자를 위해 만들었지만 티무르 본인을 포함, 이후 그 자손들이 묻혔다. 

천문대는 아무르 티무르의 손자이자 당대의 천문학자였던 울루그벡이 1428~29년 세웠다. 울루그벡 천문학은 조선에도 전해져 세종대왕 시대 역법에도 녹아들었다. 특히 당시에 1년을 365일 6시간 10분 8초로 관측, 오늘날 계산된 수치와 1분 정도밖에 차이가 없는 정교한 수준이었다고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한-우즈벡 정상회담, 의회 연설, 비즈니스포럼 등 이번 순방중 여러차례 티무르 제국과 울루그벡의 역사를 언급하며 양국의 오랜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로시압 벽화 앞에선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방한 때 복사본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실물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제일 중요한 건 보존인데, 습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디테일'까지 관심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사마르칸트에서 친교 만찬도 가졌다. 이로써 사흘간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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