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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4.10. pak7130@newsis.com |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의장대의 ‘색바랜 태극기’로 외교·의전 결례 논란을 일으킨 미국 정부가 해당 태극기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외교부가 16일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36분경 미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의장대는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기 위해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를 각각 들고 도열했다.
그런데 의장대가 들고 있는 태극기 속 태극문양은 파란색이 아니라 옅은 하늘색에 가까웠다. 성조기의 파란색과 확연히 대비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해당 태극기는 우리 측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방문국인 미측에서 준비했다.
미 의장대는 두 가지 버전의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색 바랜 태극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도 등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파란색이 짙은 태극기가 사용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10월 방미 때도 미 의장대는 진한 파란색 태극기를 들고 도열했다.
이번 태극기의 경우 빨간색도 다소 흐린 것에 미뤄보면, 시간이 경과하며 색이 바랬을 가능성도 있지만 제작 단계부터 낮은 채도의 색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별다른 문제제기 없다가 이번에 색 바랜 태극기 문제가 포착된 것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태극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주미대사관 등을 통해 미측에 해당 태극기의 교체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현장에서 우리 국기 규정과 다소 다른 점을 발견하고 이를 미측에 알렸다"며 "이에 대해 미측은 향후 사용하는 태극기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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