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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아퍼 악수하고 있다. 2019.04.12. pak7130@newsis.com |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 잠든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봉환을 추진중이다. 문 대통령은 16일부터 7박8일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미 결정된 계봉우 선생 유해봉환은 물론이고 현지 고려인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는 등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역사·문화 외교에 방점을 찍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머니투데이의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보도(4월13일) 관련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적극 의지를 갖고 있다"며 "고려인 단체, 현지교민, 카자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종합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21~23일 방문한다. 현재 양국 협의 수준을 보면 당장 이때 유해를 봉환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문 대통령 의지가 강해 청와대와 외교부 등 당국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고려인을 만나는 행사에서 이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1868년 평안도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만주, 연해주 등지에서 무장독립운동을 했다. '봉오동 전투' 의 주역이다. 스탈린 시절 소련의 고려인 강제이주에 따라 1937년 카자흐스탄 중부도시 키질오르다(키질로르다)로 이주했고 1943년 광복을 2년 앞두고 사망했다. 현지에 묘소가 있다. 말년에는 현지 고려인 극장의 수위(경비)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 순방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어 "독립유공자 유해송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손의 의사"라고 강조한 걸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홍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씨는 인터뷰 등을 통해 "외할아버지를 한국에 모시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는 최종적으로 잘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6~18일 투르크메니스탄, 18~21일 우즈베키스탄, 21~23일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국빈방문한다. 3개국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성명 등을 추진해 신북방정책을 중심으로 외교지평을 넓힌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선 최근 스스로 물러난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을 면담해 카자흐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할 전망이다.
각국의 수도 외에 우리나라와 밀접한 인연이 있는 지방도 찾아 순방 의미를 더한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선 우리 기업이 수주·완공한 이 나라 최초 가스화학 플랜트 키얀리 현장을 방문한다. 우즈벡에선 세계적 실크로드 유적이 있는 사마르칸트를 찾아 양국 대통령 부부 동반으로 친교 시간을 갖는다. 카자흐스탄에선 옛 수도이자 카자흐 최대도시 알마티를 방문해 이곳 고려인들을 만난다. 이어 수도인 누르술탄(옛 아스타나)에 도착, 계봉우 선생 등 독립유공자 유해 4위를 국내 봉환하는 행사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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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탄생 150주년 기념우표(201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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