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전날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메시지를 놓고 대북특사 파견 계획 등을 비롯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정상회담→북한 최고인민회의→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거치며 최근 사흘 동안 북미 정상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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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12. pak7130@newsis.com |
특히 한미정상회담→북한 최고인민회의→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거치며 최근 사흘 동안 북미 정상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특사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과 9월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천해성 통일부 장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과 함께 특사로 북한을 다녀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비핵화 대화 시한을 연말까지로 언급한 만큼 중재 노력을 보다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파견되는 대북특사단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판문점선언 1주년인 이번달 27일을 전후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김 위원장이 우리측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아닌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대북특사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중재 노력이 한층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정부가 대북특사를 보내더라도) 북한이 접수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접수를 한다면 남북정상회담까지 하겠다는 의향이 있는 것이고 접수를 안 하면 정상회담 자체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신 센터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의 ‘굿 이너프 딜’을 설득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어야 우리가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레버리지가 생길 수 있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보다도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부가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전후로 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에 나서 물리적인 준비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조기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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