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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퇴진, 최룡해 '2인자' 체제 구축…지방 관료 김재룡 급부상=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오랜 기간 재임했던 '원로'들의 퇴진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91세 김영남에서 69세 최룡해로 교체됐다. 김영남은 1998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 21년만의 교체다.
아울러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89세 최태복에서 64세 박태성으로 바뀌었다. 통일부는 제14기 1차 최고인민회의 1일차 회의 결과 발표 후 "고령자가 물러나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룡해는 국무위원회에 새로 만들어진 제1부부장에도 선임돼 김정은에 이은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국무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 밑에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박봉주 전 내각총리가 국무위 부위원장을 맡는 구조였다. 신설된 제1부부장은 부위원장 보다 높은 자리다.
박봉주를 대신해 내각총리로 선임된 김재룡의 발탁도 이목을 모았다. 자강도 당위원장인 김재룡은 이번 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의 북한 주요 인물정보에 나이도 기재되지 않을만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에 일거에 '경제 사령탑'인 내각 총리에 '깜짝' 선임된 것이다. 자강도는 북한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곳으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 자체적으로 경제난을 극복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국무위 규모가 커진 것도 눈에 띈다. 북한 헌법 106조에 따르면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정책지도기관'이다. 이 '최고정책기관'의 위원이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김 위원장의 위상 강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외교라인 건재…최선희, 국무위원회 위원으로=북미정상회담 등을 총괄한 '대미라인'도 약진했다. 당 인사에 이어 국무위원회 위원에 리수용, 김영철, 리용호, 최선희 등 '외교라인'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일각에선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대미협상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특히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1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 위원에 선임된 데 이어 국무위원회에도 진입했다. 최 부상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대신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산하의 외교위원회 위원에도 포함됐다. 당, 국무위원회, 내각(외무성), 최고인민회의 등 모든 대표 기구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이 같은 인선은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대미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두고, 기존 대미라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북한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10일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 11~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최고인민회의가 이틀 이상 열리는 건 2000년 이후 19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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