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트럼프, 북미 '노딜 하노이' 후 첫 회담…비핵화 '정상궤도'로(종합)

[the300]文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트럼프 "北 입장 조속히 알려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4.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 계획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측에 이 접촉을 통한 북측의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미공조·북미대화 재개 필요 한목소리=한미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단독회담, 소규모 회담에 이어 확대회담 겸 업무 오찬을 잇달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필요성과 이를 위한 한미 공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다”며 “희망하건대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대화 재개 의사를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 그 비핵화의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뜻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대북 제재의 틀은 유지한다는 사실에 공감대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에 대해선 "현 수준의 제재가 계속해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현 제재가 "적정한 수준"이라며 "제재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행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이란 것은 바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다. 단계적인 조치를 밟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을 제출할 경우 제재완화를 고려할지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회담의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文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트럼프 방한도 초청=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우리가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조속히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접촉해 조기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라며 “장소와 시기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였다. 미·북간 조속히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편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이후 4개월 여 만이고 북미 정상의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다. 비핵화 대화를 궤도에 다시 올리는 견인차로 주목 받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을 찾자 트럼프 대통령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을 작성한 다음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회담을 가졌다. 소규모 회담엔 우리측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배석했다. 미국에선 존 볼턴 NSC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밤) 숙소인 영빈관을 찾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함께 접견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별도로 만나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 후 백악관으로 향했다.

한미 정상은 이로써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새 일곱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긴밀한 스킨십을 재확인했다. 특히 단독회담엔 이례적으로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잠시 동석해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부인은 별도의 오찬을 하는 등 정상간 외에 부인간의 우정도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키(Key) 초등학교를 찾아 양국 미래의 가교 격인 학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현지시간 10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 12일 늦은 저녁 귀국한다(1박3일). 사실상 24시간 머물기 위해 비행기를 왕복 30시간 가까이 타고 미국을 다녀간 것이다.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방미와 동일하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북미 중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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