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컴백 도종환, 정치 중심에서 그 만의 시를 쓴다

[the300][런치리포트-국회로 돌아온 '인싸 3인방']③문재인정부 1기 내각 참여, 문체부 장관 마치고 복귀

편집자주  |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직을 역임했던 이들이 국회로 돌아왔다. 김부겸, 김영춘,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들이다. 각각 4선, 3선, 재선의 국회의원이다. 국회 경험도 많고, 당내 입지도 탄탄한 '인싸'(인사이더)들이다. 각자 상임위를 배정받고 다시 본연의 업무에 나선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도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장관을 거친 이들에 대한 평가와 남은 과제들에 대해 짚어봤다.

해직교사와 시인, 비례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문재인정부 1기 내각에 참여해 1년 10개월의 문체부 장관 임기를 마치고 다시 국회로 돌아온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다.

도종환 의원의 이름은 그가 1986년 발간한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낸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담은 시구 한 구절 한 구절에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했다.

‘국민 시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의 정계 입문은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2012년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장을 거쳐 당 대변인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쳤다. 2016년 국정감사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폭로했다.

특히 2017년 1월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 문제를 집중 추궁해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구속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파헤쳐 성과를 냈다.

“시를 쓰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겠습니다”. 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내걸었던 선거 슬로건이다. 시인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예상됐지만 그가 국회에서 보여준 정치적 리더십은 사랑시 보다는 부정부패와 싸우는 저항시에 가까웠다.

【서울=뉴시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16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경기 관람 전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3.16.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체부 장관 때는 ‘한반도 평화무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북미대화의 시작점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었고,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는 도 의원의 땀방울이 스며들어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수익 면에서도 1500억원을 넘겨 흑자를 내면서 적자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했다.

도 의원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 유치도 추진하며 남북 문화·체육교류에 박차를 가했다. 장관직을 내려놓아 이제는 중심에서 이를 추진하진 못하지만 앞으로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계속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 의원이 남아있는 과제들을 마무리 지으려면 2020년 21대 총선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문재인정부 1기 내각에서 정치적 중량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장관직 수행으로 2년 가까이 지역구 관리를 못했던 만큼 상황을 안심하긴 어렵다.

도 의원은 앞으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군사·안보 현안을 다루게 된다. 그의 발자취상 생소한 상임위지만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국군 체육부대 등 그가 장관시절 다뤘던 현안들도 많다. 그동안 국방위에 부족했던 ‘감수성’을 도 의원이 채워나갈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박해지지 말고,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요란하지 말자”. 도 의원이 올해 초 체육인들에게 건넨 자작시 '산벚나무' 중 일부 내용이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그의 다짐이 정치권에 어떤 시 구절로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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