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 '화신'의 귀환…체급 불려 돌아온 김부겸

[the300][런치리포트-국회로 돌아온 '인싸 3인방']①22개월 근무하며 호평…영남 민심 회복이 '첫 미션'

편집자주  |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직을 역임했던 이들이 국회로 돌아왔다. 김부겸, 김영춘,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들이다. 각각 4선, 3선, 재선의 국회의원이다. 국회 경험도 많고, 당내 입지도 탄탄한 '인싸'(인사이더)들이다. 각자 상임위를 배정받고 다시 본연의 업무에 나선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국회의원 총선도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장관을 거친 이들에 대한 평가와 남은 과제들에 대해 짚어봤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마지막은 노란 점퍼(민방위복) 차림이었다. 임기가 끝나던 지난 6일 자정, 강원도 화재 현장에서 후임 진영 장관의 손을 맞잡으며 임기를 마무리했다. 5일 오후 이임식을 가지려 했지만, 4일 발생한 화재 때문에 모두 취소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피해상황에 대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고성(강원)=김휘선 기자

◇현장형 마이크로 리더…잡음없는 22개월=약 22개월. 문재인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으로 김 의원이 근무한 기간이다. 국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 임기 동안 포항 지진, 제천 화재 참사, 밀양 요양병원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누구보다 빨리 현장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김부겸 답다"는 말이 나왔다.  

재난분야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을 전면 개정하는 등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에 '밑돌'을 놨다는 평가다. 이번 강원도 화재의 조기 진화에도 이같은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이 크게 효과를 발휘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화제가 된 강원도로 향하는 전국 소방차들의 행렬도 이같은 매뉴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재난 대응만 잘 한 장관은 아니다. 검경수사권 조정, 몰카와의 전쟁 등에도 힘썼다.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등 경찰 수뇌부 갈등에 관련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카메라 앞에서 "차렷! 국민들께 경례"를 외치며 고개를 숙이게 한 것 역시 화제가 됐다. 장관이 산하 기관들의 잡음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처리하는 모습으로 신뢰를 쌓았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이철성 경찰청장,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등 경찰 지휘부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화상 회의에서 SNS 게시글 삭제지시 의혹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지역주의 타파의 산증인…다시 정치인 김부겸=김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91년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 체제였던 민주당에 들어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에 합류,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도 군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소장개혁파로 활동했다.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부영·김영춘 의원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민주당에선 경기 군포를 기반으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곤 돌연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했다. 19대 총선 낙선과, 2014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낙선 등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또다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62.30%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꺾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19대 대선에서 출마가 유력했지만,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자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TK 지역 공략을 책임졌다. 여전히 험지였던 TK에서 '공터 유세'도 마다않으며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김 의원의 분투 덕에 문 대통령은 TK에서도 20%가 넘는 지지를 확보했다. 

◇영남 민심을 잡아라…총선까지 1년, 과제는=민주당에서 김 의원이 상징하는 바는 그의 인지도에 비해 더 크다. 문 대통령은 그를 행안부 장관으로 발탁하며 정치적 덩치를 더 키워줬다.

귀환한 김 의원에게 당이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4·3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영남지역의 민심 이반을 되돌리는 것이 김 의원이 맡게 될 첫 과제다. 총선까지 남은 1년, 전력투구 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김 의원 본인은 60%가 넘는 득표로 총선에서 깃발을 꽂았지만, 지난해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에선 한국당 후보가 56% 득표율로 승리했다. 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하다.

물론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부산·경남(PK)이 될 전망이지만, TK 역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돌아온 김 의원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해 다음 총선에서 '제2의 김부겸'을 배출해 내는 등 일정 부분 이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차기' 자원으로서도 김 의원의 위치는 중요하다. 

김 의원은 남은 기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김 의원에게는 첫 경험이지만, 이미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상임위를 두루 거치며 활동한 만큼 새 상임위에서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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