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궐]"나경원 한번만 더"…선거의 여왕 등극 분위기

[the300]나경원 원내대표, 국회선 '전사'-장외선 '친근한 이미지'로 선거판 장악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통영시 봉숫골 벚꽃축제장을 찾아 정점식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시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시스


경남 통영·고성 '압승', 창원 성산 '분패'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휩쓸었다. 그러나 이번에 PK민심은 민주당에 '경고'를 보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여권에 실망한 PK 민심은 확인했다. 민심을 모으는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면 민심의 속살은 나 원내대표가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정점식 후보도 "나 원내대표가 한번 더 통영·고성에 지원유세를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을 정도다.

실제 나 원내대표의 인기는 유세현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나 원내대표가 통영의 벚꽃축제장을 찾았을 때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사진을 함께 찍자는 요청도 쇄도했다. 

선거 때 나 원내대표의 영향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부터 감지됐다. 당시 홍준표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인기가 한국당의 지지율과 함께 바닥을 치면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이 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 원내대표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았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지도부도 아니었다. 경북 김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었던 송언석 의원은 "보수텃밭인 김천지역에서 한국당이 싫어서 안찍겠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민심이 돌아섰을 때도, 나경원 의원이 오면 사람들이 좋아해줬다"며 "그래서 나 의원에게 유세지원요청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나 원내대표의 인지도가 원래 높았지만 지지자들로부터 '지도자'로 각인된 것은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이 계기라고 말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달라"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막말'이라며 격하게 비판했지만 한국당 지지자들로부터는 큰 호응을 얻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뉴스메이커'가 됐다. 나 원내대표가 말하면 이슈가 됐고 뉴스가 됐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대북정책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누구보다 대변하고 이를 이슈화시키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지지자들은 나 원내대표를 '나다르크' '나열사'라고 부르며 환호한다. 
 
한국당 한 재선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그동안 인지도만 높은 의원이었다면 이번에 확실히 지도자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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