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가원수 모독죄?…"야당의 그런 비판도 들어야"

[the300]교섭단체 대표연설 파행…'文=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여야 반응 제각각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 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2019.3.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국회 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으로 빗댄 표현과 관련해 "원고를 잘 읽어봐라"고 말했다.

여당이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국회는 야당의 그런 비판도 들어야 하는 자리"라는 반응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여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강력 반발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올라와 항의하는 등 본회의장에서 소동이 계속되며 연설은 약 25분간 중단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서 장내를 진정시키면서 겨우 연설은 마쳤지만 여야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여당은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가원수 모독죄'에 해당한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나 원내대표를 회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국회에 들어온 이후 오랜기간 본회의장에서 여러 얘기 들어봤는데 오늘 같은 일은 없었다"며 "도저히 당대표임에도 앉아있을 수 없는 발언들 들으면서 분노가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내는 등 환호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표현이 외신을 인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고를 잘 읽어보면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이었다"며 "반대편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 일부 외신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등을 다루는 기사에서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를 서술하며 관련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표현은 지난해 11월 국회 상임위에서도 도마에 올라 여야 간 설전이 오갔다.

이날 연설 도중 소란이 일었을 때도 장제원 한국당 의원 등이 "외신에 항의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여당이 지나치게 반발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야당으로서 비판을 했지만 과한 면이 있었다"면서도 "국회는 그런 얘기들을 들어야 하는 자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그게 미국 언론에 나왔던 얘기 아닌가"라며 "그런 얘기 듣지 않게 해달라고 한 건데 개인적으로 조금 (여당에서) 과민한 반응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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