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스토리]브루나이엔 미세먼지가 없었다

[the300]술 판매 엄격금지 '청정국'…석유·가스 기반 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다르스리브가완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 가족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템부롱 대교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총 4개 공구 중 핵심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우리 기업인 대림이 수주했다. 2019.03.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미세먼지? 그런 거 없습니다." 

브루나이는 국내에 생소한 동남아시아 소국이다. 그러나 고유의 문화와 전통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석유·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아세안 내 독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순방 취재를 위해 기자단이 현지에 도착한 건 10일(현지시간) 오후. 적도에 가까워진 만큼 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가장 인상적인 건 맑은 공기다. 몇 시간 전까지 서울에서 휴대전화의 미세먼지 앱을 수시로 열어봤던 조건과는 달랐다.

현지에서 여행업을 하는 한국인, 정부 관계자 등을 종합하면 브루나이는 미세먼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조건이다. 중국·한국처럼 산업시설이나 발전설비가 많지 않은 데다 국토 상당부분을 차지한 밀림에서 뿜어내는 산소가 청정한 공기를 만든다. 바닷 바람이 먼지를 날려보내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브루나이가 또하나 '청정'한 것은 술이다. 강력한 회교 이슬람 국가로서 술 판매를 금지한다. 개인공간에서나 술을 마실 수 있다. 이에 외국인 근로자나 교민들이 가까운 말레이시아로 가서 술맛(?)을 본 뒤 돌아오고는 한다. 

브루나이 경제의 버팀목은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이다. 세계 13위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18년 기준)이며,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00만톤 내외를 도입해 오다가 지난해 3월 계약이 종료됐다.

한편, 브루나이는 현재 운영 중인 가스전들이 2034년 이후 생산종료가 예상됨에 따라 신규 가스전 개발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는 포스코대우 등 기업이 가스전 개발부터 공동참여, 생산과 판매까지 공동으로 하는 '밸류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석탄화력 발전을 LNG로 바꾸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브루나이가 LNG 장기계약을 입찰하면 우리나라가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몇 가지 용어의 뜻을 알면 이런 브루나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말레이어를 쓰는 브루나이의 공식 국명은 브루나이 다루살람(Darussalam).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다루살람은 평화가 깃든 곳이란 의미다. 

수도는 반다르스리브가완.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일까 원래 브루나이타운으로 불렸다가 1970년 개칭했다. 반다르(Bandar)는 마을, 스리 브가완(Seri Begawan)은 위대한 현자라는 의미로 현 국왕의 선왕(부친)에 대한 호칭 중 일부였다.

국왕 집무실이자 관저인 왕궁은 '이스타나 누룰 이만’으로 부른다. 이스타나는 말레이어로 궁전을 뜻한다. '누룰'은 빛, ‘이만’은 ‘예배의 인도자’나 ‘신실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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