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한미, 北 추가 핵시설 상세히 파악한 상태”(종합)

[the300]비밀 핵시설로 지목된 분강…“영변 핵시설이 그 안에 있는 것”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동훈 기자
국가정보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데 결정적 원인이 된 북한의 추가 핵시설과 관련해 “한미 군당국이 이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으며 면밀히 추적 및 감시체계를 계속 가동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핵시설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폐기된 풍계리 핵실험장도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훈 국정원장 등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 핵단지 시설의 내용과 규모, 비핵화의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추가 핵시설과 관련해 “한미간 정보공유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고 핵시설 등에 대해 상당히 파악하고 있다”며 “미국과 우리가 동일한 정보수준으로 파악하고 있고 우리 정보와 미국 정보가 일치한다”고 보고했다.

다만 핵시설의 위치 등 구체적인 정보와 관련해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北 추가 핵시설 지목 ‘분강’…국정원 “분강 안에 영변 핵시설”

국정원은 영변 외 핵시설로 지목된 ‘분강’ 지구에 대해 "분강은 핵시설이 포함된 지역이라는 뜻의 행정구역명"이라며 "분강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분강 안에 영변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분강이 더 크다"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담 합의 실패 이후 지목한 영변 외 추가 핵시설은 ‘분강 지구의 지하 고농축 우라늄(HEU) 시설’이라고 보도했다.

국정원이 파악한 대로 분강 지구 안에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이외에 추가로 파악했다는 핵시설은 분강이 아닌 또 다른 지역에 위치한 셈이 된다.

국정원은 이번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가 합의됐다면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국정원은 “북미 전문가들이 함께 (영변 핵시설) 폐기에 참여하는 것은 완전한 폐기 방법에 대한 진보적 접근”이라고 했다.

◇‘노딜 하노이’ 美 포괄적 합의 주력 vs 北 순차적 이행 주안점

국정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노딜(무합의)’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은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포괄적 합의에 주력한 반면, 북한은 단계별 순차적 이행에 주안점을 뒀고 이에 따른 제재 해제 문제에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99가지가 합의에 이르더라도 나머지 1개에 합의하지 못하면 전체 100개가 무산되는 일련의 협상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북한은 매체들을 통해 ‘성과적 회담’을 보도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행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면서 베트남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복원에 주력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北 기대했지만 합의 불발에 실망, 서울답방 논의할 단계 아냐”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이날 평양에 복귀한 이후 회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평가하고 전략과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북미 추가협상 재개 등의 기간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 내부적으로 회담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합의 불발로 인해 실망감을 나타냈다는 것이 국정원의 분석이다. 북한이 내부전략을 수립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도 현재로서는 논의할 계제가 아니라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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