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언급없는 北매체 “김정은 베트남 방문 획기적 사변”

[the300]2차 북미정상회담 언급 대신…“김정은, 세계평화 위업에 공헌” 표현

최태범 기자 | 입력 : 2019.03.03 10:18

해당 기사는 2019-03-04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 평양으로 출발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숙소에 찾아온 베트남 당과 정부, 하노이시 간부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숙소를 출발했다"며 “하노이 시민들이 조선과 베트남 친선의 역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기록하고 귀국하는 김 위원장을 뜨겁게 환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방문결과에 대해 만족을 표시하면서 베트남 당과 정부와 인민들의 친절하고 극진한 환대에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은)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힘 있게 과시하고 세기와 세대를 이어 변함없이 계승·발전시킨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조선과 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화원을 아름답게 장식하시고 세계평화위업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계시다"고 했다.

◇“김정은-트럼프, 새 상봉 약속하며 작별인사”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 비핵화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보도한 것이 전부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베트남 방문 성과를 부각하며 김 위원장의 업적을 띄우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전체에 김 위원장이 전날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와 베트남 전쟁영웅·열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사진을 관련 기사와 함께 실었다.

2면에는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오른 소식과 함께 전용열차 출발에 앞서 동당역에서 환송 나온 현지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시하는 사진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도 이날 김 위원장이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끝마치고 베트남을 떠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은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의 유대를 가일층 강화 발전시키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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