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하노이]'평화의 도시' 하노이가 얻은 것

[the300]북·베 정상회담 '찬물'…그럼에도 경제협력 포석, 이미지 제고

'HANOI, THE CITY FOR PEACE(평화의 도시,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 시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베트남은 이번 회담에서 '제3자' 이상의 역할을 했다. 집을 내주고 손님들을 대접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회담장 주변으로 시민들이 자전거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베트남의 기대와 달리 회담은 가시적인 열매를 맺지 못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재완화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북한과 베트남이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주제도 더 다양했을 것이다.

3월 1~2일 예정된 북한-베트남 정상회담 분위기도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의 성과보단 장기적인 협력 방향이 논의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북미정상회담을 완전한 실패로 정의하긴 무리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웃음을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같이 보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함께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평화 기자

북·베트남 정상회담 분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가라앉을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해 베트남이 얻은 것도 많다. 

국제무대에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렸다.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상관없이 전세계 언론은 베트남과 하노이를 지난 몇 주 간 계속해서 언급했다. 현장에선 전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그들의 언어로 정상회담을 중계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을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한 싱가포르는 약 113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얻은 효과는 수십배다. 미디어 정보 분석회사 '멜트워터'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약 6300억원에 달하는 홍보효과를 누렸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을 북한의 롤모델로 제시했다. 북한이 비핵화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모습의 '실물'을 직접 보여준 셈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개선됐다. 물론 비용은 들었다.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보잉-737 항공기 100대를, 베트남 항공사 뱀부항공은 보잉-737 기종 10대를 구입키로 했다. 총 23조5000억원 상당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항공기 수출이란 '실리'를 얻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이 (미국의) 군사장비(구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이제 친구"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미국은 초강대국이고 미국의 경제가 성장해야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나라도 성장한다"며 "미국의 경제적 활약에 축하를 보낸다"고 화답했다. 

26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시민들이 하노이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주변으로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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