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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3차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
'44일.'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입당해 당의 새얼굴로 등극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정치신인이 불과 한달 반만에 제1야당의 당심을 사로잡았다. 그만큼 기대도 크고 숙제도 많다.
황 대표는 27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50%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달 15일 한국당에 입당한 황 대표는 일찌감치 당권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왔다. 키워드는 통합과 미래다. 당장 황교안 체제의 최대 과제로는 보수 대통합이 꼽힌다. 극우논란을 빚은 태극기부대부터 중도보수, 보수개혁 세력까지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을 이뤄낼지가 관건이다.
당내에서부터 끌어안아야 할 상대가 적잖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파 선명성을 내세우며 태극기부대 등의 지지를 받은 김진태 후보가 얻은 21.8%(당내 선거인단 투표율 기준),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주장한 오세훈 후보가 확보한 22.9%를 포용해 하나의 힘으로 묶어야 한다. 특히 2위 오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반영)에서 황 후보를 제치고 50.2% 득표하며 중도·개혁 보수 통합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인식을 보여줬다.
당 내에서도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보수의 가치'를 황 후보가 어떻게 통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황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의 계파는 없어졌다. 되살아 나지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이들도 많이 모실 수 있고 다양한 계층의 여러 전문가도 함께하는 것을 통해 통합의 확산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에 대해서도 "헌법 가치 중심으로 생각하면 같이 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전당대회 기간 황 대표 스스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불복하는 듯한 입장을 보인 것은 부담이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황 대표는 이날 당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은 존중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며 "이제는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5.18 망언' 사태도 풀어야 한다.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문제가 남았다. 이날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순례 의원은 같은 사유로 먼저 제명 징계를 받은 이종명 의원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징계가 미진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
이날 전당대회 슬로건이 '다함께 미래로'였던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미래지향적 혁신에도 구체적 답을 마련해야 한다. 황 대표는 그동안 "무너진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거나 "자유 우파를 대통합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등 큰틀의 이야기들을 앞세워 왔다.
황 대표가 정계 입문 전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해봤다는 점은 답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꼽힌다. 국정 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여당의 국정 운영을 견제할 통찰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도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저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경제를 지키고 안정시킨 경험이 있다"며 자신의 경력을 상기시켰다.
황 대표는 오랜 공직생활 과정에서 원칙을 중시 여기지만 온화한 성품으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분류된다. 검사시절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내는 등 대표적인 공안통이기도 하다. 황해도 출신 실향민으로 서울에서 고물상을 하던 부모에게서 1957년 태어났다.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온 황 대표는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연수원 13기)에 합격해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공안검사의 길을 걸으며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란 별명도 얻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망언 논란에 휩싸였지만 태극기 세력 등의 지지를 업은 김순례 의원이 12.7%를 득표하며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도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한국당 여전사로서 투쟁에 나서겠다"는 발언으로 당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저딴 게 대통령"이라는 '막말'로 당 내에서도 비난을 받았던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낙선했지만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 약력=△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 △제23회 사법시험(연수원13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2차장검사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장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제63대 법무부 장관 △제44대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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