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부처 공무원부터 관람객까지…국회는 밥도 맛있어야죠"

[the300]국회의 '밥심'책임지는 이승제 조리장

국회 본청 1식당과 2식당은 책임지는 이승제 조리장/사진=한지연기자
민의의 전당 국회, 민심을 담은 법안을 한 해에 5000개 이상 쏟아내려면 든든한 '밥심'이 필수다. 국회 내 총 9개의 식당은 의원과 보좌진, 국회 직원뿐만 아니라 국회를 찾은 부처 직원과 관람객의 식사까지 책임진다. 단 3600원~7200원으로 한식부터 양식까지 넘나든 영양만점 메뉴를 즐길 수 있다.

23년 경력의 이승제(52) 조리장은 그 중에서도 각종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의 1식당과 2식당의 총 책임자다. 제조부터 음식이 잘 나가는지, 식당 내 고장난 시설은 없는지 등등 식당 내 모든 상황을 관리한다. 이 조리장은 "국회라는 곳에서 조리장으로 책임을 맡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식당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세 끼를 모두 준비한다. 회기 땐 점심에만 평균 650인분이 판매되고 하루 1000명이상이 본청 식당을 찾는다. 일과는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된다. 이 조리장은 "국회 일정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식수 인원을 미리 예상한다"면서도 "국회같은 경우 회의가 갑자기 열리는 등 상황이 바뀔 수도 있으니 매일매일 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식시간이 지나도 쉴 틈은 없다. 다음 날 낼 음식 준비에 매진한다.
국회 본청 1식당과 2식당은 책임지는 이승제 조리장/사진=한지연기자

중요한 건 단연 '맛'이다. 위생은 당연한 전제란다. 직원 교체가 드문 만큼 쌓인 노하우가 많고 맛의 일관성이 지켜진다. 모든 식재료를 직접 손질해 신선도에도 힘을 쓴다. 실제로 '맛있다'는 평이 많냐고 물으니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를테니..."라고 겸손한 반응이다. 그러나 그가 담당하는 국회 구내식당은 공공기관의 '모범 구내식당'로 인정받아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견학을 오는 정도다.

이 조리장은 "그래도 국회잖아요"라며 "같은 구내식당들 중에선 제일 잘하고, 또 (음식을) 잘 내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지역구 사람들이 국회를 찾고, 또 학생들도 많이 온다"며 "관람 후 식사를 하면서도 (국회에 대해) '어떻다'라는 평가가 나올테니 '제일 괜찮다'라는 얘기가 나오도록 하고 싶다"고 조리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훌륭한 음식에 대한 칭찬을 전하자 공을 직원들에게 돌린다. 이 조리장은 "음식하는 사람으로 '맛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좋다"면서 "조리장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직원이 협력이 잘 돼야 음식이 더 잘된다"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은 '시설 개선'이다. 음식을 접하는 고객을 위한 마음에서다. 국회의사당이 1975년에 개관했으니 본청 식당도 4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뎠다. 이 조리장은 "2식당의 경우 주방이 없어서 1식당에서 조리를 해 옮겨야 한다"며 "예를 들어 돈가스는 튀겼을 땐 따끈따끈해도 배달하는 사이 식어버렸을때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음식을 맛으로도 먹지만 눈으로 보고 또 식당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느냐"며 "시설이 조금만 더 좋아져 더 좋은 음식을 내고, 식사를 하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를 찾는 모든 이들이 편안히 식사를 즐기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이 조리장은 "국회 식당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오시면 성심껏 최선을 다해서 식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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