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결과 보고받은 김정은…첫 만찬前 '핵담판' 준비 올인

[the300] 北매체 "실무대표단 협상 보고" 이례적 신속보도...오늘 트럼프와 첫 만찬, 하노이 머물듯

오상헌 기자 | 입력 : 2019.02.27 08:2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 실무대표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 결과를 보고받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 도착 후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해 온 실무대표단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북한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첫 날인 27일 하노이에 머물며 이날 저녁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및 만찬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핵심 참모들과 숙소에서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가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제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사업 정형을 보고받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특별 전용열차로 베트남 북부 당동역에 도착한 후 전용차로 갈아타고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향했다. 하노이로 가는 길에 산업단지 등을 시찰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곧바로 하노이로 직행한 것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 협상 결과를 신속히 보고받고, 도널드 대통령과의 '핵담판'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에 대한 대면 보고는 하노이팀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멜리아 호텔 내부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김 위원장이 실무대표단으로부터 보고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원탁 테이블에는 김 위원장 좌우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리용호 외무상이, 맞은 편엔 김혁철 특별대표와 김성혜 실장이 자리했다. 

김혁철 특별대표와 김성혜 실장은 지난 20일 하노이에 도착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국 실무협상팀과 핵심 의제 조율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2박3일간 만나 본격적인 북미 실무협상을 준비했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 의제 담당 실무대표를 맡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실무대표단의 보고 사실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사실과 현지 상황 및 일정 등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신속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오후 첫 공식 일정으로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사실과 함께 다음달 1~2일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을 갖는다고도 확인했다. 북한 매체의 이례적 보도가 북미 협상 결과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의 방증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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