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한반도, 평화의 여정…그 날이 밝았다

[the300]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막...김정은·트럼프 오늘 만찬, 내일 단독·확대 회담

오상헌 기자 | 입력 : 2019.02.27 05:5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새 장을 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일 막을 올렸다. 핵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마주 앉는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꼭 260일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나도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우리 아이들이 핵을 이고 사는 건 원치 않는다"고 했다. 방북한 미국 협상가들에게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면서 직접 한 말이라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강국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종류의 경제 로켓이 될 것"이라고 수차례 말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27~28일 양일간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각각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는 합의문에 서명한다. 서로가 공언한 대로 핵 위협없이 경제적으로 부강한 한반도의 미래와 우호적 북미 관계가 두 정상의 손에 달렸다.

전날 오전과 오후 늦게 순차적으로 하노이에 입성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북미 지도자가 사상 최초로 갖는 저녁 자리는 탐색전 성격의 '친교 만찬' 형식으로 두 정상을 포함해 '3대3'으로 진행된다.

본게임인 28일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등을 거쳐 북미 정상은 합의문에 공동 서명한다. 회담장은 메트로폴 호텔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수차례 핵심 의제를 조율하는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톱다운' 방식인 북미 협상의 특성상 두 정상의 회담 과정에서 합의문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내놓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로는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영변 핵시설의 폐기·검증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북미 협상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상응조치를 전제로 약속했던 비핵화 조치다. 미국은 종전선언과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와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일부 남북경협 허용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북미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 결과물을 내놓고 후속 조치와 함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단계적 비핵화 일정표(로드맵)를 짜는 데까지 의견을 모은다면 협상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을 공산이 크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 및 신고·검증과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제제 관련 상응조치(남북경협) 등을 바탕으로 두 정상이 대면하는 협상 테이블에서 딜(거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첫 대면과 만찬에 앞서 이날 오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잇따라 만난다. 만찬 전까지 김 위원장의 이날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수행원 중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하노이에서 110㎞쯤 떨어진 베트남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의 산업단지를 시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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