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틀 앞둔 북미회담 '말말말'

[the300][북미협상 D-2]트럼프 "싱가포르 진전, 지속하길 기대", 조중통 "회의론, 귀담아 듣지 말라"

【싱가포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합의문에 서명한 후 웃고 있다

"나는 아버지이자 남편이다. 내 아이들이 평생 핵무기를 짊어지고 살길 원치 않는다"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앤드류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공개했다. 앤드류 김 센터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4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에게 핵 포기 의지를 물었을 때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의론과 긍정론 등의 말들이 오가며 회담 전 열기를 한껏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모두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첫번째 정상회담에서 이뤘던 진전을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베트남 하노이행 출국을 알렸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이 있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국가가 세계에서 대단한 경제강국 중 하나로 발전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협상을 지휘해온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온도차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위협이 여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인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은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임무이고 우린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향한 입증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얻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섣부른 긍정론을 경계했다.

미국 대북 강경파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과 관련해 북한은 "귀담아 듣지 말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조중통)이 "미국의 비평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가로질러 가면서까지 북미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방해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담아 듣지 말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고 보도했다.

조중통은 "만일 미국 행정부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그들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북미 관계개선과 세계 평화를 위한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물론 역사적 기회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역량유지를 계속 추구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북한 지도자들이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의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트위터를 통해 "그들은 틀렸다. 학교나 다시 다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마주 앉는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첫 회동을 가진 지 8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비행기로 출발해 26일 현지 도착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늦은 밤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4500Km, 60시간 여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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