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의제조율 2단계 진행…비건-김혁철 22일 협상 예상(종합)

[the300]북미협상 전후로 이도훈-비건 한미북핵수석 회동도 추진

최태범 기자 | 입력 : 2019.02.19 17:11
【베이징=AP/뉴시스】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혁철 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의제 협의를 위해 평양을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으로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바 있다. 2019.02.19.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협상이 ‘로우 레벨(실무진급)→하이 레벨(대북·대미특별대표급)’의 2단계로 진행될 전망이다. 

1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과 협상할 실무팀을 2차례에 나눠 순차적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1차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발해 이날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20일 하노이로 출발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비건 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미대표와 비건 대북대표의 하노이 도착 시간을 감안하면 북미 실무협상은 22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북미는 이르면 이날 오후 웡 부차관보와 북측 실무진이 만나는 로우 레벨의 협상에서 1차적으로 의제를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 웡 부차관보는 지난 6~8일 비건 대표의 평양협상 당시 함께 방북한 바 있다.

웡 부차관보의 협상 파트너로는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전·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박 부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대미대표가 지난달 17~1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동행했던 인물이다. 일각에선 김혁철 대미대표의 하노이행에 포함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웡 부차관보의 협상 파트너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윙 부차관보와 북측 협상팀이 의제 사전 조율을 마치면 이를 바탕으로 이번 주 후반 ‘비건-김혁철’ 대북·대미특별대표 라인의 본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양측의 특별대표 두 사람이 곧바로 만나지 않고 단계적인 방식을 밟는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해들은 바 없다”고 했다.

◇한미, 하노이 현지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략 조율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출국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2박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2019.02.06.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북미 실무협상을 전후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하노이에서 회동을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외교부 한반도본부 측은 비건 대표가 하노이로 출발하는 일정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한미간 소통을 통해 시간 등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되면 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간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구체적인 일정은 비건 대표의 하노이 도착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이 예상되는 22일 전후로 한미간 회동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북미정상회담의 협상전략을 최종 조율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평양 실무협상을 위한 방북 직전과, 복귀 직후 이 본부장과 만나며 긴밀한 한미공조를 보여줬다.

한미는 또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외교장관간 협의를 통해 회담결과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미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바로 다음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서울을 방문한 뒤 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3월초에 다른 일정이 바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강 장관을 직접 만나 설명하는 방식보다는 전화통화로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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