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위안부 문제 일왕사죄' 文발언…철회권고 안한다

[the300]일본의 강제징용 외교협의 요청도 사실상 거부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에게신년 덕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사죄해야 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일본이 한국 정부의 사죄·철회를 촉구한 것과 관련, 외교부는 12일 문 의장 측에 발언 철회를 권고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존엄 및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중심 접근에 따라 일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언급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의 주범 아들'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일왕이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으로 미안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외무상과 관방장관에 이어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서 우리측에 항의하며 문 의장의 사죄와 발언 철회를 촉구해왔다.

노 대변인은 문 의장 측에 사과나 발언 철회를 권고할 계획은 없는지 여부에 대해 "이미 저희 입장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며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또 일본이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강제징용 배상판결 관련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외교적 협의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첫 외교적 협의 요청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우리 정부의 응답이 없어 이날 오전 김경한 주일한국대사관 차석공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협의를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국내 자산에 대한 압류 절차가 시작되자 지난달 9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정부간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답변 시한으로는 30일을 제시했다.

지난 8일까지가 시한이었지만 외교부는 일본이 일방적으로 정한 시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입장이고 통상적인 외교협의는 항상 열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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