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첫돌 바른미래당…유승민 vs 손학규 엇갈린 정체성 여전

[the300]손학규 "유승민, '합리적 중도'만 포용한다는 것 말이 안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유승민 전 당 공동대표가 '합리적 중도'까지만 포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13일로 창당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창당 초기의 당 정체성 인식 차이가 전·현직 대표 사이에서 여전히 상존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상극으로 싸우는 악한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는 우리 사회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라며 "이를 함께 아우르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달 8~9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연찬회에서 창당을 주도한 유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있을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의 주역이 바른미래당이 되자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한 것과 전면 배치되는 주장이다.

유 전 대표는 당시 "보수도 진보도 다 좋다는 애매한 입장으로 국민들한테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진보 정당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생각과 달리 사실상 '합리적 진보'라는 노선을 부정한 셈이다.

반면 손 대표는 이날 "제가 말한 '합리적 진보'는 진보만 추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겠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수만 가지고 아우를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일례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보수를 부정하는 것들이 있다"며 "그렇다고 평화를 부정하겠느냐. 합리적 중도 개혁의 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지율이 5~8%를 오가는 현재 당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도 중도 개혁 정치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민생 역할뿐 아니라 정치적 역할과 정치적 변화에 바탕을 둬야 한다"며 "선거가 본격적으로 가까워 오면 중도 개혁 정치에 국민의 기대가 커질 것이고 바른미래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대표는 "가깝게는 올해 상반기에서 중반기로 시기를 보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중반기를 넘어서면 (지지율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