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치고 받는 '거대 양당', 지지율 왜 오르나

[the300]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적 판단…무당층 '감소' 양강 체제 '견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사진=이동훈 기자
국회 '양강 체제'가 굳어진다. '끝장 승부'를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주인공이다. 1‧2월 임시국회를 제쳐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는 이들에게 국민 지지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우선 한국당의 상승세가 매섭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9년 2월 1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28.9%로 전주 대비 1.5%포인트(p) 올랐다. 지난달 3주차부터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이 기간에만 5%p의 지지를 더 얻었다.

'박근혜 탄핵' 쇼크도 일부 해소했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28.9%의 지지율은 국정농단 사태가 무르익었던 2016년 10월 3주차 새누리당의 지지율 29.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년여만에 민주당과 격차도 10%p 수준으로 좁히며 집권 여당과 한판 승부를 위한 체력 회복에 성공했다는 자평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모처럼 활기가 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7%p 오른 38.9%를 기록했다. 지난달 2주차 주간집계 때 40.1%를 기록한 후 지난 3주간 내림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했다.

주목할 것은 이 기간 한국당의 '대여 투쟁' 행보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TF'의 목포 항의 방문(지난달 22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항의하기 위한 '5시간 30분의 단식 투쟁'(지난달 24일) 등이 이 시기 벌어졌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직후 대여 투쟁은 화룡정점을 찍었다. 한국당 의원 60여명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인근에 찾아가 "문재인 정권은 태생부터 조작 정권, 위선 정권 아니었느냐고 의심된다"며 문 대통령의 검찰 수사도 촉구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지지율이 회복된 2월 첫주 민주당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탄핵당한 한국당이 어떻게 대선불복 할 수 있는가"라며 이례적으로 한국당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6일 설민심을 전달하는 기자회견에선 "지금 야당이 대선 무효 얘기하는데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 못 하나 질책까지 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너무 점잖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는 쓴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싸우는 국회와 응원하는 지지자들. 정치권에서 핵심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잦은 공방을 통해 정국을 1대 1 대결 구도로 구성한다. 이어 분명한 메시지를 표명하면서 무당층이나 충성도 낮은 소수 정당 지지자들을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양당 지지율이 오른 2월 1주차 무당층 지지율은 1.7% 감소한 14.4%를, 기타 정당 지지율은 0.4% 내린 1.9%를 기록했다.

문제는 각종 논란의 후속 조치를 두고 당분간 양당의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지난 7일 양당 원내대표가 오후 회의 시작 20여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직후 "양당의 보이콧 공조가 계속 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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