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장관·과기부 등 7~8곳 개각, 북미정상회담 전 단행할수도

7~8곳 가량 부처의 개각이 이달말 이뤄질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직 장관들이 개각 1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법무·통일부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그동안 준비해 온 개각 인사검증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부처는 막바지로 보이지만 부처별로 검증 속도가 다르다. 동시발표라면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

◇시기: 2월 북미정상회담 이전 가능성= 다만 설 이전에는 시기가 '2말3초'로 전망된 반면, 다소 당겨진 이달 중하순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27~28일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보다 개각을 먼저 단행하는 것이다.

우선 전국적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설 연휴를 마쳤다. 여론의 온도는 개각의 폭과 방향에 영향을 준다. 아울러 2차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걷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시계도 빨라질 조건이 됐다.

◇대상: 행안·문체·국토 등 5곳+알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민주당 현역의원으로 문재인정부 1기를 함께 연 '원년내각' 장관들은 교체가 확실시된다. 의원경력은 없지만 20대 총선 출마 이력이 있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 의지가 있다면 개각이 가능하다.

여기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넓게 보면 교체 대상에 들 수 있다. 박 장관은 사법개혁이라는 문재인정부 핵심 국정과제의 주무부처인데 성과 면에서 미흡한 걸로 평가됐다. 조 장관도 상당기간 재직한 데다 총선 차출설도 흘러나온다.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무위원장은 아니지만 장관급이어서 역시 인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효성 위원장은 교체냐, 유임이냐 전망이 혼재돼 예단하기 어렵다.

◇인물: 관료·교수 출신 우세..정치인 출마 변수= 이에 따라 개각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크게 세 부류다. 조직운영 능력이 어느정도 검증된 참여정부 관료 출신이 다수 거론된다. 문재인정부 정책 이해도가 높은 중견 학자 출신도 있다. 정치인인 경우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가 결정적인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임종석 비서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 대통령, 유은혜 사회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종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수현 정책실장. 뒷줄 왼쪽부터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윤종원 경제수석. 2018.12.17.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법무부장관에는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라는 책으로도 알려진 김인회 인하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고 사법개혁에 대한 생각도 일치한다.

홍미영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인천 부평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행안부에, 변재일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과기부 발탁 가능성이 있다.

문체부에는 참여정부 시절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 국토부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최정호 전 차관(전북 정무부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통일부장관 교체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인제대 교수)이 유력한 걸로 정부 안팎에선 전망하고 있다.

◇집권2기 국정 활력 필요..與도 촉각= 문 대통령 입장에선 '새 인물'로 내각을 구성해 국정동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정치인 현직 장관이라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신발끈을 다시 매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도 있다.

최종 교체대상이 한자릿수에 그쳐도 그 면면을 보면 중폭 이상의 의미를 띠는 개각이다. 다만 국정의 연속성을 고려해야 하고, 교체 폭이 지나치게 크면 내각의 '재부팅'에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 후임자가 예상밖 검증 변수로 논란이 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여당에선 당 출신 장관들의 후임자 검증작업이 이미 한창 진행중인 걸로 본다. 정치력과 경쟁력이 검증된 겸직 장관들의 내년 총선 출마에 여당이 기대를 거는 측면도 있다.

민주당은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내년 총선 위기감이 솔솔 나온다. 현직 장관인 '믿을맨'들이 총선에 뛰어주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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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장관·과기부 등 7~8곳 개각, 북미정상회담 전 단행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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