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美·英 의회 성숙함 목격…현재 우리는 비정상적"

[the300]"현재 우리 국회는 비정상적 모습…논리로 싸우고 승복하는 의회 돼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7일 급랭한 여야 관계로 의사 일정이 모두 멈춘 국회를 두고 "현재 국회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 국방위원회 위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물론 국회의장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현재 국회가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먼저 문 의장은 "최근 국회의장 이전에 국회의원이자 의회주의자 한 사람으로서 영국과 미국 의회 두 사건을 보고 감명받은 바 있다"며 최근 영국과 미국 의회 목격담으로 운을 뗐다.  

그는 "하나는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가 의결되는 날. 복잡한 상황에서 의장이 의결을 하자 바로 승복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것이 국회의 본산인 영국 의회의 모습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날이었다"며 "연두교서 후 야당에서는 혹평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그리고 연설 중간마다 기립박수를  수차례 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성숙한 싸움을 하는 모습이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례를 들어 문 의장은 "싸움을 하더라도 논리로서 싸움을 하는 의회. 그리고 이를 승복하는 의회가 우리가 나가야 하는 의회상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보이콧'으로 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않고 있는 국회의 모습도 통렬히 비판했다. 그는 "물론 국회의장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 놓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국방위원회 위원 오찬 모임에서 문희상 의장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기, 정종섭, 황영철, 민홍철, 안규백, 이주영, 문희상 의장, 서청원, 백승주, 최재성, 이종명 의원. 2019.02.07.(사진=국회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회가 정치개혁과 제도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문 의장은 "20대 국회는 전반기에 영원히 역사에 남을 일을 했다. 1700만 연인원이 동원된 시위 상황에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며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일다. 그러나 하반기 제도화를 실패하면 우리가 왜 탄핵을 했는지 설명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고 논의 해서 결론을 내야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이 국회를 심판하는 상황 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다음주로 예정된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방미 일정과 관련,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 고무적이다"며 "방미 관련 충고와 국회 개혁,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비공개 간담회에서 주로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일본 초계기 사건, 국방위원회 차원의 의원외교 활성 방안 등에 대한 여야 위원간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최근 타결로 가득을 잡은 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하면서도 방위비 분담액 산출 기준과 근거 마련 및 사용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초계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방위 차원에서 국방부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은 뒤 대책을 강구하기로 협의했다. 사태가 더 이상 악화해서는 안 되며 양국 의회가 나서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안규백 국방위원장과 백승주(자유한국당 간사), 민홍철(더불어민주당 간사), 서청원, 이주영, 최재성, 황영철, 김병기, 이종명, 정종섭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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