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리포트]'4번타자' 현대차가 이끄는 수소경제 라인업

[the300]'수소경제 부스터스' 2019시즌 전망

해당 기사는 2019-01-3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  특정 종목을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와 연관된 국회의 이슈를 함께 소개한다. 증권가의 법안 '수요'가 있을 때, 국회는 법안을 '공급'할 수 있다. 증권가는 각 종목의 미래를 예측한다. 철저히 어떻게 '돈'이 될지를 따진다. 국회는 법으로 움직인다. '리&리'는 국회안에만 갇히면 놓칠 수 있는 증권가의 시각을 제시한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한다.


수소차가 앞장서 이끌 수소경제가 화두다. 팀 ‘수소경제 부스터스’ 감독을 자처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요즘 내가 수소차 홍보모델”이라며 수소경제 드라이브를 건다. 

수소차와 수소경제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전략이다. 정부, 업계 곳곳에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증권가에선 일단 낙관론이 우세하다. 주가가 말한다. 최근 세 달 사이 두 배 이상 급등한 관련주도 있다. 

◇‘쉬어갈 틈 없다’ 수소경제 라인업

▶1번 타자, 한국가스공사=든든한 리드오프. 수소경제의 기본은 수소 생산과 공급이다. 가스공사는 정부 지원을 든든하게 받으며 수소충전소 보급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하이넷’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서 뺄 수 없는 종목이다.

▶2번 타자, 두산=‘팀’ 수소경제가 많은 득점을 올리기 위해선 테이블세터 두산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최근 ‘2019 드론쇼코리아’에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차와 연료전지는 수소경제를 선도할 양대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두산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3번 타자, 한온시스템=밥상만 차려진다면 거뜬하게 해결한다. 한온시스템은 수소차 열관리 시스템을 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수소차 1대당 매출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5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4번 타자, 현대차=호쾌한 장타력을 갖춘 슬러거. 현대차는 자타공인 수소경제 리더다. 지난해 12월11일 ‘수소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CEO(최고경영자) 협의체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지난해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했다.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차를 연간 50만대 생산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5번 타자, 현대제철=안정적으로 타점을 생산한다. 당장 올해부터 수소차 부문에서 4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한다. 수소차 ‘넥쏘’에 쓰이는 소재 공급을 전담한다. 2016년부터 제철소 철강 생산중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수소차 충전용 수소가스 공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6번 타자, 현대모비스=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이다. 수소차 부품업체들이 관련 부품을 현대모비스로 공급하는 구조다. 그 부품들은 모두 현대차의 수소차를 만드는데 쓰인다. 수소차 시장이 성장한다면 혜택을 볼 수밖에 없다.

▶7번 타자, 제이엔케이히터=급성장하며 주전을 꿰찬 유망주. 수소제조장치기업 제이엔케이히터는 천연가스·LPG 개질 수소제조장치를 통한 온사이트형 수소충전소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주가가 급등세다. 코스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8번 타자, 뉴로스=수소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공기압축기를 현대차에 공급한다. 자체적이고 독보적인 에어베어링 기술을 보유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에어베어링 적용 공기압축기를 상용화했다.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실력자다.

▶9번 타자, 유니크=알토란 같은 활약이 기대되는 9번타자. 시장 반응도 뜨겁다. 유니크는 현대차에 수소제어모듈을 공급하는 회사다. 지난해 10월30일 2755원이던 주가는 이달 18일 1만3900원까지 치솟았다. 

◇‘장밋빛vs돌다리도…’ 증권가 관전평

▶낙관론= 수소차, 수소 경제에 대한 증권가 시각은 밝다. 주가만 봐도 현대차를 필두로 수소경제 관련 종목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차는 결국 가야 할 길”. 증권가가 수소경제를 낙관하는 이유다. 수소차는 청정에너지 수단이다. 국민들을 신음하게 하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키가 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을 선점했다. 부품업체 등 관련 업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현대차의 수소차를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외국 업체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주가 재평가(리레이팅)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가 절감도 기대했다. KTB투자증권은 수소차 연 50만대 양산체제를 갖추면 대당 제조원가가 현재의 약 38%(대당 2800만원 수준)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회의론=증권가 리포트는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낸다. 부정적 전망을 얘기하기가 아무래도 껄끄러워서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대해 ‘중립’ 투자 의견을 냈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에너지 효율, 주행 성능 등 상품성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며 “기술이 발전해도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전기차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가 수소차 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것은 큰 모험”이라며 “수소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현대차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감독’ 리더십, 덕아웃 분위기는?

수소경제를 일굴 선수 ‘라인업’은 완성됐다. 하지만 수소경제 선진국인 일본·미국·독일들과 겨룰 1군 무대에서 ‘플레이볼’을 외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맘껏 뛸 그라운드(수소생산·공급설비) 는 이제 첫 삽을 떴다. 공인구(연료전지)도 아직 초기단계다. 초기 인프라 투자는 공공의 영역(한국가스공사)가 주도하겠지만 점차 민간까지 참여할 경우 공정성을 담보할 심판(법과 제도)도 필요하다.

선수뿐만 아니라 객석을 채우고 함께 호흡할 관객(수소차 이용자)도 부족한 상황이다. 초기 인프라 투자는 공공의 영역(가스공사)에서 주도하겠지만 점차 민간까지 참여할 경우 공정성을 담보할 심판(법과 제도)도 필요하다.

정부가 올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표준화, 국산화 기술혁신, 수소경제 관련 제도정비,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등을 약속했다. 가정집마다 이어진 도시가스를 수소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안전성까지 정부가 책임진다는 취지다.

수소관련 산업생태계도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다. 수소차는 물론이고 연료전지나 저장장치 핵심 부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까지 정부가 전폭 지원해 수소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전담한다.

정부는 수소생태계가 안착하는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몸 푸는 ‘선발투수’ 국회…목타는 ‘수소경제법·수소안전법’

수소 경제 활성화를 책임질 선발투수는 국회다. 국회 계류된 수소경제법이 통과돼야 정부가 기본계획과 규제개선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선발투수는 아직 몸만 풀고 있다. 현재 국회 계류중인 수소경제관련 법은 모두 8개. 여야 의원이 모두 발의했지만 국회 상임위원회에 대기 중일 뿐이다. 

수소경제법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안(김규환 의원) △수소경제법안(이원욱 의원)△수소경제활성화법안(이채익 의원) △수소산업육성법(윤영석 의원) 등 4건이다. 수소안전법은 △수소연료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안(전현희 의원) △수소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안(박영선 의원) 등이다. 

여야 의원들 모두 수소경제 활성화에 공감한다. 법안 발의를 한 의원들 모두 여야 의원 33명이 공동으로 출범시킨 ‘국회 수소경제포럼’ 소속 회원들이다. 

대부분 수소전문기업에 기술개발(R&D)는 물론이고 정책자금 보조·융자, 수소전문투자조합, 조세 및 부담금 감면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수소전문기업의 확인제도 및 전담기관, 국·공유재산의 대부·사용 등도 법에 녹아있다.

하지만 ‘서말’의 보배를 꿸 ‘시간’이 없다. 여야 급랭국면에서 2월 임시국회 정상화 시점을 전망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중 출범하려 노력 중인 ‘수소경제 추진위원회’도 수소경제법이 통과돼야 법적 근거를 얻고 범정부 추진조직 구성이 가능하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을 주축으로 수소포럼을 열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수소경제 공청회로 현장의 목소리까지 반영했다”며 “2월 임시국회가 입법에 속도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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