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통' 김혁철, 최선희와 역할분담 가능성 높아

[the300]'각론' 논의 대미 협상팀 보강…美도 비건 외 슈라이버 등 주목

(평양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현지시간)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 대표단의 활동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가기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대미 협상단 '뉴 페이스'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가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기존 협상단과 함께 대미 협상팀의 일원으로 협상 전략 등을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최선희 대체’가 아니라 ‘역할분담’ 차원의 협상 팀 전력 보강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 보다 의제가 세분화한 만큼 자연스러운 변화란 주장이다. 

27일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가 자신의 블로그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을 보면 북한 고위 외교관 아들 김혁철은 2000년대 초 외무성에 들어 온 '전략통'이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김혁철은 외무성에서 선망하는 유럽국·미국담당국 등 지역국이 아닌 정책국에서 이력을 시작해 당시 9국(전략국 일부) 참사 리용호(현 북한 외무상)에게 발탁됐다. 

2005년 6자회담 때 당시 북측 단장 김계관 1부상의 연설문을 작성했고, 6자 회담과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공로로 2009년 외무성 9국 부국장으로 승진하며 30대 9국 부국장이란 전례 없는 파격 승진을 했다고 한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이 담당한 9국이 "전략적 큰 그림을 내 놓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김혁철이 북미 간 큰 틀을 그리는 역할에 투입되고, 최선희가 ‘디테일’을 담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일 속' 인물이었던 김혁철의 이력이 밝혀지는 가운데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주도의 대미 협상팀을 보강하기 위해 '새 전력'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새롭게 지명된 카운터파트' 언급 후 김혁철의 역할에 대한 여러 관측이 일었으나, 향후 2개 이상의 트랙으로 진행될 수 있는 북미 실무협상의 한 트랙에서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것. 

비핵화의 기술적인 문제들과 함께 평화체제·경제발전·지역안보 등 상응조치 관련 의제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만큼 물리적으로 북한이 지난해 보다는 협상단을 보강할 수밖에 없었으리란 지적이다.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최선희가 배제된 게 아니라 김영철 중심의 팀 전력이 보강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의제가 다양해져 최선희 혼자 할 수 없고 팀플레이를 하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소장은 "1차 정상회담 때 총론을 논의했다면 지금은 북미가 각론을 논의해야 한다"며 "1차 때처럼 김영철-폼페이오, 최선희-성김 협상라인 만으론 다양한 의제를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북한의 대미 협상팀이 다변화한것이라면, 이에 대응한 미국의 대북협상 라인이 어떤 진용을 갖출 지도 주목된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뿐아니라 북핵 협상의 '디테일'을 논의할 수 있는 인물이 부상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폼페이오의 방북 당시 동행한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북한 관련 실무 문제를 담당해 온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 등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