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싸인 北김혁철=핵·군축 전문가…"비건과 비핵화 협상"

[the300] RFA 美전문가 인용 "김혁철 비핵화, 최선희 평화체제" 투트랙 협상

(평양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현지시간)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왼쪽 두번째) 등 북미고위급회담대표단을 만나 워싱턴 방문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을 맡은 실무협상팀을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 대사로 '이원화'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로 김 전 대사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최 부상이 '상응 조치'에 해당하는 대북 제재 해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의제를 담당하는 '투트랙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전 대사는 외무성 소속의 핵·군축 전문가로 꼽히며, 최 부상은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당시 실무협상 대표로 나선 대미 전문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현지시간)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의 말을 인용해 제네바 북한 대표부에서 군축 업무를 담당했던 김 전 대사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측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방송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회담 이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남·북·미·중의 '2+2' 회담 개최가 합의되면 최 부상을 평화체제 협상 대표로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캔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선임국장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러시아, 중국 등에서 근무하면서 핵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 전 대사가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고 평화체제 협상은 최 부상이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건 대표가 김 전 대사와 다음달 말까지 2차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비핵화 문제를 협상하고, 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로 대북 보상과 평화체제 등 상응 조치를 실무 조율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17~19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비건 대표가 새 카운터파트와 만남을 가졌다. 복잡한 의제 중 일부를 논의할 수 있었다"고 공개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인물이다. 

김 전 대사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박철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방미 협상단의 일원으로 워싱턴을 다녀갔다. 폼페이오 발언 이후 외교가에선 북한이 실무협상 대표를 최 부상에서 김 전 대사로 교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미 전문가들은 '투트랙 협상'을 점친 셈이다.   

김 전 대사가 비핵화 협상의 '키맨'으로 떠오르면서 베일에 싸인 그의 소속과 이력을 두고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일단 김 전 대사가 에티오피아 대사, 주아프리카연합 북한대표부 상임대표, 수단 대사, 스페인 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도 외무성 소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관계자도 "미국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수장을 겸하고 있는 통일전선부 대신 외무성 쪽 카운터파트를 원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무성 쪽 협상 채널을 늘리는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김 전 대사는 2014년 1월부터 주스페인 주재 초대 북한 대사를 지내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2017년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관련 실무 경력과 협상 경험이 많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근무 시절 군축 업무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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