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한국당 오디션,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는 잡았다

[the300]3040·女 약진 '파급력'…전·현직 의원 등 정치선배 '긴장'

10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 시민정치원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후보자들이 공개오디션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을 통한 선발은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 40%,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 60%를 합산해 현장에서 우열이 가려질 예정이다. 과정은 한국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오른소리)에서 중계된다. /사진=뉴스1
"슈스케(슈퍼스타K)에서는 노래를 한 번 더 부른다. 두 분께서는 최종 1분 발언을 다시 해 달라"(사회자 진성호 전 의원)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을 뽑기 위한 공개오디션 이틀째인 11일. 서울 양천을 조직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오경훈 전 의원과 손영택 변호사의 점수가 동점이 나왔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두 사람이 다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심사위원단과 평가단의 재평가 결과는 78 대 63으로 손 변호사의 승리. 두 사람 표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오 전 의원은 결과에 대해 "지역구와 당을 위해 힘쓴 점이 반영된 거 같지 않아 아쉽다"며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손 변호사는 1972년생이다. 양천을에서 16대 의원을 지내고 지역 활동을 오래한 1964년생 오 전 의원보다 연륜에서 밀렸지만 조직위원장 자리를 따냈다.

 

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3040세대‧여성 등이 정치 선배들을 무너뜨리며 약진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 수가 수백명 수준에서 머무르는 등 흥행은 저조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변'으로 비치는 결과 자체는 파급력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디션 첫날부터 파란의 연속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들이 조직위원장 자리를 가져갔다. △강남을 1988년생 정원석 △ 송파병 1986년생 김성용 △경기 안양시 만안구 1978년생 김승 △부산 사하구갑 1978년생 김소정 등이 그들이다.

 

'3선' 선배의 아성도 무너졌다. 서울 용산 당협위원장도 황춘자 전 용산 당협위원장이 권영세 전 의원을 누르고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권 전 의원은 16·17·18대 의원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내는 등 친박 핵심으로 무난히 선출될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변의 결과와는 별도로 기대했던 만큼의 흥행은 이루지 못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속도감을 살린 진행 탓에 후보자를 충분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모두발언-조강특위위원·평가단 질의응답-토론-마무리발언 등을 합쳐도 한 후보자당 발언은 채 10분을 넘지 못한다. 양천을에 나선 오 전 의원은 "말이 느린 사람에게는 불리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심사위원석에 앉아 행사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시·도별 당원으로 구성된 평가단 50인의 현장 투표 40%, 조강특위 위원 심사 점수 60%를 합산해 현장에서 우열이 가려질 예정이다. 과정은 한국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오른소리)에서 중계된다. /사진=뉴스1

그러나 젊은 세대와 여성 등이 선전한 결과가 당 혁신 이슈와 맞물리면서 평가는 나쁘지 않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치 경력이 많은 후보자들이 무작정 선출되는 분위기가 아니라 참신하게 비춰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강남지역 인터넷 맘카페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강남에서 젊은 정치인이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는데 한국당에서 나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애쓰는 게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편 '뉴페이스' 돌풍이 불면서 이번에 후보자로 출마한 전·현직 의원들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조직위원장 오디션에 도전한 전직 의원 관계자는 "강남을 이지현, 용산 권영세 등 탈락으로 당초 예상보다 너무 이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정치 경력이 있다는 게 오히려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 오디션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빅매치가 있다. 20대 국회 비례대표 김순례 의원, 18·19대 '재선'을 지낸 조해진, 19대를 역임한 홍지만 전 의원이 각각 조직위원장에 도전한다. 조 전 의원과 홍 전 의원의 경우,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 조직위원장 후보자 중 그나마 젊은 편이다. 김 의원은 1978년생 김민수 한국창업진흥협회 협회장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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