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북경반점 다음엔 ‘평양냉면’ 함께 먹는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기간동안 시진핑 주석과 회담, 만찬, 오찬 등을 했으며 중국전통약품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2019.01.10.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10일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총 세 차례, 약 7시간을 함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앞으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조율하는 한편, 북중이 과거의 깊었던 ‘형제관계’로 다시 돌아갔음을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거나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되면 중국을 방문했다. 총 8차례다.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중재자이자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맏형으로 대해왔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 기간은 마침 그의 35세 생일날이 걸쳐 있었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동생의 생일을 챙겨주듯 8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그날 밤 4시간에 걸친 성대한 환영 만찬을 했다. 정상회담은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만찬은 오후 6시반에 시작해 밤 10시쯤 끝났다.

◇시진핑 “적극적 역할 할 것”=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틀간의 만남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비핵화 입장을 계속해서 견지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및 성과를 지지하며 유관국들이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지한다”며 “중국은 유관국과 함께 비핵화와 지역 항구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낼 성과를 강조하고, 시 주석이 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것은 북중간 공통의 대미(對美) 협상전략이 마련됐다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

대북제재 완화 문제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이 ‘비핵화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중국은 대북제재 문제에서 미국을 입장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평양냉면’ 먹는다= 김 위원장의 이번 4차 방중에서 주목할 부분은 시 주석의 평양답방 계획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을 초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은 지난해 9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계기로 한 차례 추진됐던 적이 있다. 하지만 미중간 첨예한 무역갈등 상황 속에서 추가적인 부담을 우려한 시 주석의 판단에 따라 방북이 무산됐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역대 네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정치적인 의미가 강하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시 주석이 방북하면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 맛집 옥류관의 냉면을 함께 먹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지난 9일 베이징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수행원들 없이 넷이서만 오찬을 같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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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북경반점 다음엔 ‘평양냉면’ 함께 먹는다

[the300]김정은 4차 방북결산…세차례 7시간 만남, 시진핑 ‘평양답방’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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