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으로 교착 뚫었다..한반도엔 올해도 문재인 모멘텀

[the300][새해전망]톱다운·평창 등 새로운 접근법으로 대전환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6월12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전에 이낙연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6.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북한의 무력도발 중지. 

2018년은 이처럼 한반도 극적 전환의 해로 기록됐다. 위태로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추진력이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엔진에 불이 붙곤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낸 문재인 모멘텀의 힘이다. 

모멘텀(momentum)은 본래 물리학 용어로, 동력 추진력을 뜻한다.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상승추세일 때 모멘텀이 크면 보다 가속을 붙여 상승을 더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둘러싼 외교 현장에선 문 대통령이 움직일 때 모멘텀이 생겼다.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문재인프로세스'인 이유다.

트럼프-김정은 2차 만남 분위기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북한과 협상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시점에 구체적 장소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하와이가 거론되고 판문점도 꾸준히 언급된다. 회담시기는 다음달(2월)이 유력하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30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시화했다. G20 전만 해도 지지부진했다.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그는 귀국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내년 1월이나 2월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라고 깜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속내를 전달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키고 중재안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모멘텀'은 어려울 때 더 빛났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중 두번째인 5·26 회담이 백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태도를 문제삼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뒤 극소수 참모와 판문점 북측 구역(판문각)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후 북한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워싱턴에 보내 커다란 편지봉투가 인상적인 김 위원장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하며 위기를 벗어난다. 수십년간 꿈쩍도 않던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는 역사적 정상회담을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비마다 출구를 연 것은 결국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이 모멘텀을 만들어온 힘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관계자들은 그 힘의 원천으로 솔루션(해법·중재안)과 상호 신뢰를 꼽는다. 

톱다운·평창..새로운 접근으로 중재= 솔루션은 상상력, 즉 새로운 접근에서 나왔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대전환의 터닝포인트로 삼은 것은 신선했다. 3국 지도자들끼리 결단하는 '톱다운' 방식도 트럼프, 김정은의 특성을 파악한 문 대통령의 새로운 접근법이다.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진입하면 부분적 제재 완화'가 그렇다. 북한도 미국도 먼저 꺼내기 어려운 카드였다.

문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북미 정상과 상호신뢰를 두텁게 쌓았다. 이러면 어느 쪽에 가서 이야기해도 진정성이 통한다. 임기 첫해인 2017년 6월, 워싱턴 백악관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간적인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사이 "치프 네고시에터(수석 협상가)"가 돼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김 위원장도 4월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문 대통령의 힘만 갖고 되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문재인 모멘텀'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진전이다. 

새해엔 어떨까.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선 북미회담-후 서울답방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다른 방안은 답방 먼저 해서 남북이 협의하고 그 카드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가 되면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제 해석으로 문 대통령은 '북미 간에 어렵더라도 남북 간에 잘되면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서 북미관계를 풀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문재인모멘텀을 계속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뉴시스】전신 기자 =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12.02.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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