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기비서진 교체임박했나..두가지 이유와 두가지 변수

[the300]새 활력 필요하고 총선 D-1년…업무성과·개인별 조건은 타이밍 가를듯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9.01.04 08:36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중, 이르면 다음주에 1기 참모 인사를 단행할 경우에도 경질이나 조기교체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오히려 임종석 비서실장 등 2018년 한반도평화 국면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들은 자연인이 되게 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는 의미가 있다.

4일 청와대 안팎의 기류를 종합하면 비서진 개편 배경은 크게 두 축이다. 첫째 새 인물 새 활력이다. 임 실장을 포함, 집권시부터 근무한 인원의 자연스런 교체로 분위기 쇄신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새해 3년차를 맞아 경제 메시지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며 새 국정동력을 찾고자 한다.

업무 강도가 상당한 청와대 근무를 2년 이상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임 실장은 물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정무수석(전 정무비서관) 등이 모두 집권하자마자 청와대 근무를 시작했다. 모두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다. 문 대통령도 참여정부 첫 민정수석과 마지막 비서실장을 하면서 체력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 바 있다.

두번째 이유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준비다. 청와대에서 국정경험을 쌓은 참모들이 출마, 여권에 포진한다면 문재인정부 후반기 국정성과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문 대통령도 신년회 연설을 통해 정책과 제도가 뿌리내리는 데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 실장의 경우 첫번째 두번째 배경에 모두 해당한다. 2018년 한반도평화 국면에 문 대통령을 보좌해 온 '일등공신' 격이어서 문책이나 책임성 교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여권 또한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바꿀 경우, '교체'보다 그를 배려해 놓아준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본다. 청와대·여권에선 "임 실장의 '다음 스텝'을 고려하면 교체가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한 인사로는 수석급에서 정태호 일자리수석, 비서관 가운데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있다. 이들 또한 대선캠프 요직에 있으면서 집권과 동시에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 점은 임 실장과 같다.

새 활력과 총선준비 외에 교체 타이밍의 변수는 두가지가 더 있다. 첫째 맡은 업무의 성과다. 광주형일자리, 사법개혁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정치인 출신이라면 기존 지역기반이 탄탄한지, 새로 시작해야 하는지도 교체수요에 영향을 준다. 그 차이에 따라 청와대를 떠나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교체설이 나오는 실장·수석급의 후임에 여당 인사가 대거 거론되는 데 대해 청와대가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있다. 여당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전망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던 조국 민정수석은 사법개혁 완수 등을 위해 잔류가 유력하다.

윤영찬 수석은 앞선 비서진 교체설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으면서 "인사는 인사권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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