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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이재정·제윤경(이상 더불어민주당) 김승희·윤종필(이상 자유한국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이정미(정의당) 의원.
이들은 20대 국회에 첫 입성한 비례대표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3년차를 맞은 이들은 일찌감치 21대 총선 지역구(순서대로 서울 서초을, 안양 동안구을, 경남 사천남해하동, 서울 양천갑, 경기 분당갑, 청주 청원구, 인천 연수구을) 출마를 결심했다.
각자 '점찍은' 지역구에 사무소도 열었다. 당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의정보고를 하는 등 사실상 지역구 의원의 길을 걷고 있다. 지역기반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에겐 재선을 위한 지역구 활동이 숙명과도 같다. 그러나 직능을 대표하기 위해 선출된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구 활동에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법활동보다 지역활동에 치중…비판도='교육계 몫'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수학교육과 교수 출 박경미 의원은 현재 민주당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이다. 지역사무소를 개소한 그는 지역구민을 만나 민원을 듣고 연탄봉사활동과 김장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까지 빠짐없이 참석한다. 박 의원은 지역위원장을 신청하며 "서초구 민심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 역시 안양 동안구을에 지역사무소를 열었다.
◇입법활동보다 지역활동에 치중…비판도='교육계 몫'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수학교육과 교수 출 박경미 의원은 현재 민주당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이다. 지역사무소를 개소한 그는 지역구민을 만나 민원을 듣고 연탄봉사활동과 김장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까지 빠짐없이 참석한다. 박 의원은 지역위원장을 신청하며 "서초구 민심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 역시 안양 동안구을에 지역사무소를 열었다.
김수민 의원은 청주 청원구를 지역구로 콕 찝었다. 김 의원은 공공연하게 지역구 당선을 위한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예산 정국에선 '울고 불고 싸우면서' 청주 지역 예산을 따냈다고 의정활동 보고를 했다. 그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소위 위원과 여성가족위원회 예산소위 위원을 겸하고 있는데 문화재청 소관 예산에서 청주지역 예산만 9600만원이 순증액됐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표인 이정미 의원은 인천 연수구을에 지역사무소를 개소하고, 아파트도 샀다. 지역구 활동을 위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의원은 연수구에 청년층이 많은 만큼 21대 총선에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김승희·윤종필 한국당 의원은 각각 서울 양천갑과 경기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맡아오며 21대 총선을 준비 중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 4선 지역구 의원은 '비례대표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비례대표가 직무를 대표한다는 원래 취지와 달리 사실상 재선 공천권을 위해 당에 충성하고 있다"며 "다들 국민을 대표하지 않고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에 충성해 지역구에 갈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재정 의원은 "비례대표나 지역구 의원 모두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비례대표 활동에 독이 되는 지역구 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을 만나 고민을 듣는 것은 오히려 생생한 정책을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된다"며 비례대표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로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아남으려면 지역활동은 숙명"=비례의원들이 직무 전문 정치인으로 성장해 재선까지 할 수 있는 정치환경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지역구활동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비례대표 의원도 지역에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다.
실제로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험지'에 깃발을 꽂는다. 이들이 당내 경쟁을 뚫더라도 일찌감치 지역구 기반을 다져온 경쟁 정당의 중진의원과 또 다시 승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양시 동안구을을 지역구로 삼은 이재정 의원은 현재로선 5선의 심재철 한국당 의원을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박경미 의원 역시 민주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초을에서 험난한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재선을 준비하는 한 초선 비례의원의 보좌진은 "아무래도 기존의 지역구 의원보단 지역의 예산 문제나 지역 문제를 속속들이 알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비례대표로선 선택의 폭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역 주민들을 열심히 만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곽진영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활동을 하는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제도의 취지와 규제가 엇박자를 내며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천을 책임지는 정당이 사실상 직능을 대표하는 비례대표를 정확히 공천하지 못했다는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비례대표들은 4년 동안 자신의 커리어 공백을 감내해야 해 결국 전문 직능 대표자보다 정치인으로 계속 활동할 뜻이 있는 사람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며 "비례대표가 직무 전문성을 계속 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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