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육군 훈련병들과 순두부찌개 점심…치킨·피자 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전방 육군부대인 5사단의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또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 고지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도 훈련과 국방태세에 여념이 없는 군 장병·훈련병들과 점심식사,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일부 훈련병과 가족의 영상통화도 연결했다. 화살머리 고지는 남북이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하기로 하고, 그 준비작업으로 도로를 연결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 지형을 직접 보며 유해발굴 준비결과를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5사단 신교대 식당에서 훈련병, 부대 장병 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부대 일정을 시작했다. 식당 2층, 훈련병 등 장병 200여명이 미리 배식을 받고 착석한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는 문 대통령이 선물한 치킨 200마리와 피자 200판도 올라왔다. 6명이 한 테이블에 앉고, 테이블당 피자 한 판 치킨 한 마리씩 놓였다.

청와대 마크가 붙은 야전상의(방상외피) 차림의 문 대통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전유광 제5보병사단장 등과 함께 입장했다. 훈련병들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식판을 들고 김치, 보리비빔밥, 무나물, 계란, 순두부찌개를 떠서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식사전 인삿말에서 "가족, 친구를 떠난 단절감 같은 것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은 아주 귀한 존재"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이런 기후가 아니더라도 신병 훈련 자체가 여러분들로서는 일생일대의 하나의 도전일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 다 해냈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여러분은 이미 모바일 이런 게 사회 일부가 돼 있고 그걸 통해 소통하는 그런 세대라 모바일로부터 차단됐다는 게 가져오는 단절감도 많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그러나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 아들이 입대했을 때 제 아내는 길거리에서 군복 입은 군인만 봐도 그냥 눈물을 흘렸다. 아들 같아서"라며 "국민 마음이 그렇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이 그리워하듯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여러분 아주 귀한 존재라고 느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병교육 무사히 잘 마쳤다는 그것이 앞으로 자대생활에 아주 든든한 기초가 되고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새로운 상황을 겪을 때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라며 "그런 낙관적인 마음으로 자신있게 훈련 잘 마치고 군생활 잘 하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점심 후 취사시설에서 취사병을 격려하고 실내교육장에서 훈련병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장소를 옮겨 이들의 생활관(내무반)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경부터는 화살머리고지 GP 현장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리는 ‘화살머리고지 전적 기념비’에 헌화하고 GP 내부로 들어가 화살머리고지에서 찾은 수통(물통), 탄통, 탄피 등 유품 등을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남북공동 유해발굴준비작업의 결과보고를 듣고 GP 초소로 올라가 지역 지형을 설명 들었다.

이날 군부대 방문엔 여러 의미를 담았다. 우선 연말연시 군 장병을 격려하고 국방태세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다. 이 기간 군부대 방문과 군 격려는 역대 대통령들이 꾸준히 해온 일정이다. 단 현직 대통령의 GP 초소 방문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이 DMZ, GOP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최전방 GP를 방문한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GP는 전방 감시초소, GOP는 생활환경을 갖춘 군사시설이다.

최고경호대상인 대통령의 GP 방문이 가능한 건 남북 평화무드란 배경도 있다. 이와관련 9·19 남북 평양공동선언과 군사 합의서 이행의 현장을 확인하는 의미를 더했다. 전방부대에서 국방태세를 점검하면서도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남북은 화살머리고지 일대 도로를 연결됐다. 남북 도로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이후 14년 만이다.

다른 의미는 군복무 대상자인 20대 남성 국민들과 스킨십을 가진 것이다. 20대 남성은 최근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 이탈, 반대성향이 됐다는 여론조사 결과로 주목 받았다. 20대 여성이 문 대통령 지지층인 것과 대조된다. 문재인정부의 양성평등 정책이 취업난, 군 의무복무 등에 치이는 젊은 남성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이나 역차별 의식을 갖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신교대 장병들과 대화 시간에서 "군대생활이 어찌 보면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간인데 그 시간 우리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우리 국민의, 내 가족의 생명이나 안전 위해서 국가 방위에 청춘을 바친다는 게 참으로 소중한 일"이라며 "여러분들 그런 자부심 가져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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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육군 5사단 신교대 방문..대통령으로 처음 전방 GP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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