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정보위원장' 먹튀?…민주-바른미래 대응방안 고심

[the300]김관영 "작은 정당에서 거대정당으로 가져간 적은 없어"…홍영표 "바른미래가 다시 맡는게 상식이고 순리"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이학재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복당 기자회견을 한 뒤 정보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을 피해 도망가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학재 의원의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고심 중이다. 정보위원장 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원구성 협상 당시 여야 합의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한국당이 정보위원장까지 해서 상임위 8개를 차지한다면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이라며 "거대정당에서 작은 정당으로 옮겼을 때 거대정당이 문제 안 삼았지만 소수정당에서 거대정당으로 가지고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도 (상임위원장 배분) 당시 '국가 정보기관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정보위원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맞는 것 적절치 않다. 당초 초안에는 민주당이 정보위 맡는 걸로 했다가 제3당인 바른미래당에는 양보할 수 있다'라고 해서 그렇게 합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당시 (정보위원장) 경선을 할 때 이혜훈‧이학재 의원 중 누가 이기더라도 1년씩 하고 교대하기로 했다"며 "한국당으로 직을 가져가서 이제 나 몰라라 하며 국회에서 2년 임기로 돼있으니 그대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제도 개편·유치원 3법 개정 등을 처리하기 위한 임시국회가 소집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민주당도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직 사퇴를 촉구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적을 옮기면서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고 고집하는데 이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내용은 정보위원장을 바른미래당이 맡는다는 거였다"며 "이게 여야 합의정신이고 따라서 바른미래당이 다시 맡는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탈당 시 상임위원장을 사임한 전례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2016년 안전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던 진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또 김종호 의원도 1998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에 입당할 때 정보위원장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와 품격을 지켜야한다. 자유한국당으로 옮기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정보위원장 자리를 복당 선물로 챙겨가겠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한국당도 여야 합의 정신을 파기할 생각이 아니라면 이 의원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을 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도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선 이 의원을 만나 정보위원장 사퇴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나 원내대표에게 정보위원장 자리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 안하면 한국당과의 업무공조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보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으로 나갈 때도 두 분이나 (위원장직을) 가지고 나간 적이 있다"며 "이걸 갖고 문제 삼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