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고양이 #첫눈 #평양냉면…2018 정치 키워드 'ㄱ~ㅎ'

해당 기사는 2019-01-29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2018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정치권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했습니다. 역사에 오래 남을 빅 이벤트도 많았습니다. 이런 정치권을 청와대와 국회에서 365일 지켜본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2018년을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ㄱ #국민청원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

심신미약 감형 반대, 난민법 폐지, 아동학대 처벌 강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2018년을 달군 이슈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민의 불안과 분노를 연료삼은 국민청원은 뜨거웠다. 많은 서명을 받은 국민청원 대다수가 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강력한 처벌 혹은 제도개선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20만명 이상 청원할 경우 청와대는 그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국민청원은 정치참여의 새로운 방식을 열어나갔다. 다만 특정인을 향한 인신공격과 청와대의 해결 범위를 벗어난 청원이 많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ㄴ #낙동강벨트

"부·울·경 유권자들의 선택은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전환기적 선택"

경남 동부와 부산에 걸친 '낙동강 벨트'가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6월 지방선거에서 PK(부산·경남)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을 택했다. 부산, 울산, 경남 세 지역에서 일제히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당선됐다. 유례없는 압승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도 선전했다. 부산 16곳 중 13곳, 경남 18곳 중 7곳, 울산에선 5곳 전부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선거 직후 추미애 당시 당대표는 PK의 선택을 "전환기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ㄷ #드루킹

'드루이드+킹=드루킹'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강타했던 드루킹 사건. 국내외 정세를 분석해 포스팅하며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던 파워블로거 드루킹(김동원씨)이 매크로 기술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라는 단체를 이용해 댓글 조회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특히 자신의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여당에 불리한 방향으로 정치 댓글을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결국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등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로 노 전 의원 투신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후 드루킹은 법정에서 노 전 의원에게 자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해 평양을 방문중인 경제인들이19일 오후 오찬이 열린 평양 옥류관에서 행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ㄹ #리선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한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리 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핀잔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발언의 진위와 그 맥락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 리 위원장이 농담조로 건넨 말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리 위원장의 직설적인 화법은 상반기에도 한차례 논란이 됐다.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리 위원장은 질문을 하던 남측 기자들을 향해 "소속이 어디냐", "불신을 조장하는 질문을 하면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ㅁ #미투

'위력 관계가 맞지만 위력을 행사한 증거는 없다'

3월5일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젠틀한 이미지를 지켜왔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성폭행을 했다고 알려지면서다. 그의 정무비서 김지은씨의 폭로였다. 김씨는 안 전 지사가 러시아, 스위스 등 해외출장지에서 네 차례 자신을 성폭행했고 수시로 성추행했다며 '미투'했다. 안 전 지사는 지사직을 즉시 사퇴했다. 1심 재판에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위력 관계가 맞지만 위력을 행사한 증거는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ㅂ #벵골고양이

"퓨마를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 싶지만 힘드니까 비슷한 동물을 데려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뜬금없이 벵골고양이를 소환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말이다. 김 의원은 정부의 '퓨마 사살'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퓨마와 닮은 벵골고양이를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국감장에서 고양이는 잔뜩 움추리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민단체로부터 동물학대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으로선 성공적이었다. 내실있는 질의보다 '보여주기식 국감'이 더 효과적이라는 자조섞인 평가도 함께 나왔다.

ㅅ #선글라스

"제가 사실 햇볕에 눈을 잘 못 뜬다. (눈이) 많이 약하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선글라스 전방 시찰'도 화제였다. 임 실장은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동안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장관등과 함께 DMZ 지뢰제거 지역을 시찰했다. 관심은 그가 쓰고 나타난 '맥아더 선글라스'에 집중됐다. 고압적인 느낌을 주는 선글라스를 쓰고 장관들을 대동한 시찰이 임 실장의 '자기정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임 실장은 선글라스를 장관에게 선물받았느냐는 논란에 "PX에서 산 2만원짜리 제품"이라고 반박했다. 왜 선글라스를 썻냐는 질문에 대해선 임 실장은 "햇볕에 눈을 잘 못 뜬다"고 해명했다.

ㅇ #이부망천

"서울사람이 이혼을 한 번 하면 부천 가고,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

6·1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 6월 당시 정태옥 전 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발언은 경기도와 인천 지역 주민들을 자극했다. 정 의원이 탈당까지 했으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지율 하락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고전하던 한국당은 이 발언으로 반전의 기회조차 상실했다.

ㅈ #적폐청산

적폐청산 2라운드 '생활적폐'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2018년에도 계속됐다. 청와대는 11월 3대 분야 9대 생활적폐를 선정했다. '제2의 적폐청산'을 다짐했다. 9대 생활적폐에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학사비리 △공공분야 불공정 갑질 △보조금 부정 수급 △지역 토착 비리 △편법 변칙 탈세 △요양병원 비리 △재개발 재건축 비리 △안전분야 부패가 포함됐다.

공연 준비하는 남북합동공연 대표자들 남측 윤상 음악감독(왼쪽부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진욱 기자 /연합뉴스

ㅊ #첫눈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탁현민. 지난 7월 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를 반려하며 내놓은 답변이다.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등을 마무리한 이후 떠나달라는 요청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눈은 10월 18일 강원도 설악산 부근에서 관측됐다. 탁 행정관이 근무하는 청와대를 기준으로 하면 11월 24일에 첫 눈이 내렸다. 여전히 청와대는 탁 행정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ㅋ #코인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적 있습니까?"

2017년 연말부터 가상화폐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여론은 투자와 투기로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는 규제 위주의 정책을 발표했다. 논란은 해를 넘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옮겨갔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서명은 22만을 넘겼다. 당시 청원에 동의하던 사람들은 지금 행복한 꿈을 꾸고 있을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올 한해 하락에 하락을 거듭했다. 연초 한 때 2800만원을 넘던 비트코인 1개의 거래가격은 최근 30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왼쪽)이 자신의 트위터에 게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셀카'/사진=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트위터

ㅌ #트위터

"어디일까요? 우리의 특별한 손님을 안내하게 돼 영광"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옹예쿵 전 싱가포르 교육부장관과 함께 '셀카'를 찍어 올렸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 대표단은 싱가포르의 명소인 '마리나 샌즈 베이'의 식물원을 방문하고 야경을 감상했다. 이 외에도 북미정상회담 등 북미관계와 관련한 각종 소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ㅍ #평양냉면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냉면을 가져왔다"

김 위원장의 이 한마디에 전국의 평양냉면집이 북새통을 이뤘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평양냉면이 올라왔다. 평양의 옥류관 직원들이 기계를 판문점 근처까지 공수해 차량과 도보로 냉면을 배달했다. 평양냉면이 화제가 되면서 정상회담 기간동안 평양냉면집은 냉면을 먹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외협력부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헤드렌턴을 착용한 채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ㅎ #헤드랜턴

"아침마다 눈 뜨면 마당에서 일하기 위해 새벽부터 이렇게 불을 켜고 일을 한다"

올해 국정감사를 강타한 헤드랜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대외협력부장이 헤드랜턴을 쓰고 등장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새벽부터 일할만큼 고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한편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그가 입은 옷이 한벌에 60만원이 넘는 명품 '톰브라운' 브랜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대외협력부장이 직접 4만원짜리 모조품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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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8 더300 연말대상] ㄱ부터 ㅎ까지 2018년 정치를 달군 화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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