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조사단 귀환…"北 철도, 11년 전 조사 당시 수준"

[the300]"경의선 시속 20~60km…개보수 정도는 추가 조사해야 파악 가능"

파주=경의선 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8.12.05 18:40

북측 경의선 철도를 현지조사 한 우리 측 조사단이 5일 오후 남측으로 돌아왔다. 조사단은 마지막 북측 경의선 철도를 조사했던 11년 전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열악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북측 경의선 철도 조사에 나선 28명의 우리측 조사단이 이날 개성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5시11분경 경 남측 도라산 CIQ를 통해 귀환했다.

우리측 조사단은 북측 조사단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 열차를 직접 타고 운행하는 방식으로 '개성~신의주' 약 400km 구간을 조사했다.

남북 경의선 조사단의 공동단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조사를 마친 뒤 도라산 CIQ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도는 전반적으로 과거 갔을 때보다 나아진 건 없고 더 나빠진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임 과장은 남북의 마지막 공동 철도 조사인 2007년 12월 경의선 조사 당시 우리 측 조사단원으로 참여했었다.

임 과장은 "11년간 기후로 인한 문제도 서쪽에는(경의선쪽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대체적으로 과거 조사 수준 정도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북측 조사단 에 대해선 "우리 측과 동수(28명)로 참석한 듯 하다"며 "북측 기관차와 같이 연결해 (6일간의 조사 기간) 같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에 따르면 우리측 열차 6량과 북측 열차는 5량이 묶여 총 11량의 열차가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임 과장은 "북 측도 우리처럼 침식차, 침대차를 달았다"며 "우리측에 식당칸이 없고 북측이 식당칸을 마련해 번갈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착공식 논의에 대해선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 보니 거의 일정대로 움직여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며 "해야 되겠다는 공감대 같이 이야기는 한 것 같으나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 일정 중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선 "전날(4일) 청천강을 지날 때 비가 왔다. 교량은 미끄러워 걸어가면 안되는 구간인데 800미터 교량을 다 걸어가며 상세하게 아래, 위를 볼수 있는데는 서로 논의해 가며 걸어갔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임 과장은 "그 외 터널이나 이런 것들은 그쪽 상황 등에 맞춰 우리들이 가져간 휴대용 기기로 북측 조사단이 보는 앞에서 북측 구조물이 이 정도이다 보여주며 서로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경의선 개보수 규모는 "유관기관 및 전문가 합동 논의를 할 부분이 있다"며 "최종적인 건 향후 추가조사나 정밀조사가 수반돼 최종 분석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의선 철도에서의 열차 속도에 대해선 "시속 20km에서 60km 정도"라며 "평양 이남은 더 느리고 평양 북쪽은 국제열차 등이 움직여 다소 빠르게 갔다"고 전했다.

또다른 공동 조사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도 공동조사 분위기가 "좋았다"며 "북측도 현지 공동조사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과장은 "11년만의 조사이니 처음에는 협의할 부분이 많았는데 동해선 조사에서는 그런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질 걸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 동해선 철도 '금강산역~두만강역' 구간 약 800km를 조사할 우리측 조사단 28명은 8일 육로로 방북해 오는 17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측 열차가 북측 동해선을 달리는 건 분단 후 처음이다.

남북은 조사 후 이달 중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착공식 전 공동조사를 모두 마치기 위해 남북은 아직 실시하지 않은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도 일정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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