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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앞)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앞)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찬을 갖고 있다. 폼페이오 왼쪽에 배석한 남성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미션센터의 책임자인 앤드루 김이다. <사진출처: 국무부 홈페이지> 2018.05.31 |
청와대·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해당 내용을 부인하지 않아 ‘판문점 북미 비밀접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제가 알지도 못하고 설사 안다고 할지라도 북미간 접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물밑에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저희도 해당기사를 접했는데 정부는 북미 후속협상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미 고위급·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센터장이 지난 3일 판문점에서 만난 북측 인사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져지지 않았다. 북미관계를 총괄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최 측근인 김 센터장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조율자로 꼽힌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회담장 사진에 등장했을 정도로 북미협상에 깊숙이 개입했다.
김 센터장이 이끄는 코리아미션센터는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시절에 만든 팀이다. 센터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와 판문점이 아닌 별도의 ‘제3트랙’을 통해 북한 당국과 사전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지난 14일에도 극비로 방한했다. 정부 당국자와 여야 의원 등을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뒤 17일 돌아갔다. 방한기간 동안 북한 통일전선부 측 인사와 판문점에서 만나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 등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겉으로 드러나는 외교채널이 아니라 정보라인인 김 센터장을 움직이는 것은 북한과 대화의지가 확실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판문점 비밀접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장소(내년 1~2월로 3곳 검토 중)를 언급한 뒤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가 판문점 비밀접촉을 통해 비핵화 이견을 좁히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정상회담에 앞선 고위급회담의 일정·장소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간엔 이번 주 중에 외교장관회담과 워킹그룹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북미간 물밑접촉에서 속도가 붙으면 한미 정상이 공감을 표시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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