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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청와대 캐비닛 문건'과 관련해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본인이 작성한 게 맞다고 인정한 것을 두고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의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홍 후보자가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주고 받은 질의응답 내용이다.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질의하겠다. 작년 7월에 홍 후보자가 언론 통화에서 (문건) 일부는 재임 시절에 본인이 작성한 문건이 맞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통화를 하기 전에 문건을 직접 봤다는 것인가?
▶저는 보지 못했다. 다만 발견된 문건 중에서 수석비서관회의 결과가 포함돼 있다고 기자가 이야기했다. 그리고 제가 작성한 게 맞냐고 물어봤다. 기획비서관은 배석해 회의 결과를 정리하는 게 미션이다. 그래서 제가 작성했다고 했다.(홍 후보자는 청와대 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럼 직접 본 건 아니다?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작성한 게 맞다고 이야기해선 안된다. 그 기록을 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해야지, 문건을 작성한 게 맞다고 하는 건 후보자가 문건을 봤다는 이야기다.
▶기자가 "수석비서관회의 결과가 발견됐는데, 이 회의 결과는 누가 작성했냐"고 해서 제가 작성했다고 한 것이다.

-내가 작성한 문건이 맞다고 대답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보지도 않은 걸 인정하나.
▶수석비서관회의는 기획비서관 한 명만 배석한다. 다른 사람이 만들 수가 없는 사안이다.

-그러니까 기록한 사실이 있다는 것이지, 그 문서 전체가 맞다고 인정하는 건 별개다. 후보자가 그 기록에 대해 검찰이나 청와대로부터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나?
▶사실확인을 해줬다.

-어디서? 언제?
▶검찰쪽에서 문건을 기획비서관이 맡는 게 맞냐고 해서, 확인해줬다.

-확인할 때 문서를 봤나?
▶그렇다.

-확인한 문서가 어느 정도였나?
▶전체는 못 보고 일부만 봤다.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는 저만 작성했다.

-본인이 기록한 것만 봤다는 것인가?
▶그렇다. 다른 건은 보지도 못했고 확인할 수도 없었다. 

-확인하면서 확인에 대한 파급효과를 생각해보지 않았나. 민감하고 재판에 사용되는 사안이다. 내가 확인함으로써 과거 동료나 상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나?
▶일부러 언론에 발표한 게 아니다. 저한테 작성한 게 맞냐고 확인이 왔는데 다른 안건이면 제가 확인할 수 없지만,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는 저만 작성한다.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제가 작성했다고 한 것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은 건 알겠다. 확인을 후보자에게 함으로써 새로운 증거로서 채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같이 근무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으면서 후보자는 (인정을)했다. 진실한 지 모르지만, 동료로서 의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지적하면 가슴이 아프다. 다만 일부러 대외적으로 발표한 게 아니다. 기자가 제가 작성한 게 맞는지 확인했는데 제가 작성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