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구 한바퀴 순방'의 또다른 성과…리튬과 기업활동 촉진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5박8일 간 이어진 '지구 한 바퀴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선(先) 연내 서울 남북 정상회담-후(後)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시하며 북핵 협상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체코에서 원전 협력을 논하고, 아르헨티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포용국가 비전을 설파한 것도 주요 성과다.

이런 주요 성과 외에도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몇 가지 경제적 과실을 수확했다. 리튬 확보 교두보 마련, 기업활동 촉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래의 석유' 리튬 확보 교두보=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에서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체코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주최국인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르헨티나는 신성장동력 산업의 핵심광물인 리튬이 풍부하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또 "올해 우리 기업이 아르헨티나 리튬개발에 투자하는등 양국 간 광업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리튬은 '미래의 석유'로 불린다. 전기자동차(EV)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국 관련 업체들은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나서고 있다. 신산업 개척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자원인 셈인데,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리튬 외교'도 수행했던 것이다.

체코는 전세계 천연 리튬의 약 3%에 달하는 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에는 체코에서 유럽 최대의 리튬 광맥이 발견됐던 게 이슈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 칠레와 함께 대표적인 리튬 보유국이다. 이 남미 3개국에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80%가 편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활동 촉진 '즉각조치' 이끌어 내=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이 보다 원활하게 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각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그리고 즉각적인 조치도 이끌어 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남아공에 진출한 한국 기업 임직원들이 보통 5년 임기로 부임하는데 남아공은 비자를 4년 단위로 발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용기간에 맞춰 비자발급이 이뤄지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비자문제는 바로 즉시 해결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같은날 진행된 한국-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마크리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그동안 금융보장 문제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 공공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체코의 바비쉬 총리와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이 (체코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프라하 방문 기간 동안 이스라엘 국빈방문을 떠났었던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특별히 서신을 보내 "양국 간 경제발전 촉진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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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구 한바퀴 순방'의 또다른 성과…리튬과 기업활동 촉진

[the300]체코-아르헨에서 리튬 확보전 나서…"기업 더 많은 진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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