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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 창립식에서 '한반도 평화의 전망과 과제'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북미 간 협상 진전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이 실현되고, 이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재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위원장과 함께 출간한 '평양갑시다' 출판기념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정 전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야만 사실상 비핵화 문제와 북미 수교 문제, 한반도 평화 문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데 북미 고위급 회담이 두 번이나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에 했던 것과 같은 걸 다시 해야 한다"며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걸 중간 다리로 바로 북미 정상회담을 5월에 하기로 했는데 실무회담인 장관급 회담이 개최 과정에서 삐끗했다"고 올해 상반기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5월 24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편지를 공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바로 김 위원장을 판문점 통일각에 불러내지 않았나"라며 "거기서 2~3시간 만나서 김 위원장에게 대미 요구 조건을 조금 낮추는 식으로 설득해서, 6.12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 일정이 계속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은 미국대로 '북한 먼저 행동해',북한은 북한대로 '우리는 두개나 했는데 미국이 한 개쯤은 내놔', 소위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벌어진 기싸움이 이제는 자존심 싸움이 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들끼리 타협 보라고 하면 타협점이 안 나온다. 미국은 미국대로 꿀릴 수 없고 북한은 북한대로 작은 나라여서 얕보여선 굴복했단 소리를 듣기 싫어서 안한다"며 "그래서 문 대통령이 약속대로 김 위원장을 불러서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조금은 들어주는 모양새만 취해주면 이걸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금 움직이게 해 북미 정상회담이 되도록 하는 식으로 하는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내용이다. 정부는 이후 '연내 답방'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 그러나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최근 들어 이를 자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며 김정은 연내 방남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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