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이 '보수빅텐트'로 가는 메시지"

[the300][300티타임]흙수저 출신 김학용이 말하는 '조연의 리더십'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와 선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국회의원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선거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혁신과 쇄신을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는 물론 보수진영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로 인식된다.

여기에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난 그는 '헌신의 리더십' '강한야당' 보수대통합'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날은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였던 강석호 의원이 김 의원에게 양보의사를 밝히며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날이다. "평생을 당과 동료를 위해 조연 역할만 해왔다"던 그가 다른 동료로부터 '주연'직을 양보 받은 셈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내가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다른 의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강한야당을 만들겠다"며 "타협과 협상이 본령인 '정치'를 회복시켜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출마하계된 계기가 있나.
"이제는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30년 동안의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원내대표가 돼서 당을 잘 추스리고 국민들로부터 소위 믿고 맡길 수 있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스물여덟살에 이해구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에 발을 디뎠다. 이후 경기도의원 3선, 국회의원 3선을 내리 지냈다. 그는 자신이 지난 국회에서의 30년동안 '흙수저' 출신으로서 '조연'역할을 주로 해왔다고 표현했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돕는 역할을 주로 했다는 겸손의 표현이다. '험지'라는 인식탓에 모두가 기피하던 환노위원장을 기꺼이 맡은 것도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연의 경험은 이제 그에게 자산이 됐다.

"밑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왔다.그러다보니 우리 의원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의원님들의 답답한 속내를 가장 시원하고 확실하게 풀어드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계파색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밀히 말해 모두가 계파의 피해자이고 또 동시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다. 사실, 정치인이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이도저도 아닌 중립을 지키는 것 만큼 무책임하고 무소신한 것도 없다."

김 의원은 단테의 '신곡'을 인용하며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아서 어떻게 일을 잘해 나갈 것이냐, 지금 누가 이 어려운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잘 이끌고 나갈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우선 의원들 결집해야한다 이제 과거 잘잘못 묻어두고 정당의 목표인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 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생각인가.
"정치를 회복시키고 싶다. 정치의 본령인 타협과 협상을 통해 국민에게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고 싶다. 당내 민주주의도 공고히 하겠다. 회기가 열릴 때는 매주 1회 이상 의총을 열어 의원님들의 컨센서스를 공고히 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 

-정치력을 발휘할 부분은 어느 부분이라고 보나.
"경제가 도저희 회생 불가능한 마지노선을 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현정부가 좋은 이념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경제는 이념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과오를 인정하지않고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을 밀고나가려한다. 이대로라면 내년도에 총체적 공황상태인 퍼펙트스톰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재인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심이 한국당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우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과의 연대가 중요하다. 진정성을 가지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공조를 이뤄내겠다. 또 허공에 뜬 민심을 한국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민심은 물론 우리당으로 오고싶어하는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의원들도 돌아올 수 있다. 국민들이 우리당에 의지하고 희망을 걸 때 우리당을 중심으로 보수 빅텐트가 세워질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보수대통합을 위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보수분열의 시기에 바른정당 창당에 나섰다 한국당으로 복당한 전력이 오히려 통합을 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밖으로는 바른미래당에 흩어져있는 보수성향의 의원들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안으로는 친박계(친박근혜계)의원들에게도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끝나면 문재인 대통령이 당연히 특별사면을 통해 국민대화합을 이뤄야 한다. 그 시기를 갖고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가급적 최대한 빠른시간내에 해야지. 내년 가을 정도에 그런 일들 이뤄진다고 하면 또다른 야권분열로 이어질수 있다"

김 의원이 말하는 내년 가을은 21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그 때 박 전 대통령 사면이 화두가 될 경우 가까스로 화합했던 당이 다시 사분오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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