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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일부 제공 |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남북 철도 현지 공동조사'에 합의했다.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km를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 진행하고, 이어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800km를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조사하는 일정이다.
2007년 12월11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도라산역과 판문역 사이를 화물열차가 운행한 후 우리 열차가 북측 철도를 달리는 건 10년 만이다. 특히 개성~신의주 구간은 2007년 7일간 현지조사를 했으나,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달리는 건 분단 후 처음이다.
우리 측 철도차량 7량이 30일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역에 도착하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환송식을 가진 뒤 오전 9시경 북측 판문역에 진입할 예정이다.
공동조사는 판문역에서 우리측 기관차를 분리해 돌려보내고 북측 기관차에 우리 철도차 6량을 연결한 뒤 16일간 이뤄진다. 북측 차량도 함께 연결하나 규모는 미정이다. 우리 측 6량은 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등이다.
이 조사 열차는 우선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경의선 구간을 조사한 뒤 평양으로 내려와 원산으로 이동, 이후 동해선 구간을 조사한다. 이후 다시 원산, 평양을 거쳐 개성에서 우리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공동조사에는 통일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한 역시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걸로 예상된다.
공동조사단은 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며 북한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 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한다.
통일부는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 실태를 파악하고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공동조사 이후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어 통일부는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착공식 연내 개최도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이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명시한 후 이를 이행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계획했던 현지조사가 미국의 영향 하에 있는 유엔군사령부의 군사분계선 통과 불허로 가로막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남북은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올해 안에 철도·도로 착공식을 열기로 했고, 지난달 15일 고위급회담에서 11월 말~12월 초 착공식을 합의했다.
당초 10월 말 착수하기로 한 계획이 한달 간 또 지연되기도 했으나, 지난 24일 유엔이 대북 제재를 면제하면서 공동조사 일정이 결국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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