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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전체회의가 박순자 위원장 주재로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잇달아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고에 대한 현안질의 여부를 두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여야 간 공방을 벌이다 결국 회의를 끝냈다. 부동산 관련 법안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이 산적한 상임위가 법안 처리 등에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위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20일 발생한 오송역 사고를 포함한 KTX 사고에 대해 오영식 코레일 사장으로부터 개선방안 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후 부동산개발법, 건설기술법 등 25개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 사장의 보고 이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법안 상정 전 현안 질의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이 "의사일정대로 법안 처리가 먼저"라고 맞서며 회의는 결국 고성 끝 파행했다.

박완수 한국당 의원은 "일주일새 6건이나 철도사고가 발생했다"며 "국민들이 관심 많은 사안에 대해 왜 의원들의 발언기회를 묶어놓느냐"고 철도 사고문제에 대해 발언 기회를 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발언 기회의 존중도 운영의 룰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 가능하다"며 "절차없이 모든 사람에게 발언기회를 준다면 국민 5000만명에게 발언 기회를 다 주지 그러느냐"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윤관석 민주당 의원 역시 "간사 간 협의를 끝낸 사안인데 그걸 무시하고 아무때나 막 질의하면 되느냐"고 법안 처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고성 속 한국당 의원들은 간사 합의를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의원이 "여러분이 지시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며 맞받았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회의장을 떠났다.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50여분간의 논의에도 양 당은 합의점을 찾지못해 결국 회의는 파행했다. 박 위원장은 "여야 간 합의가 안돼 회의가 불가능하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 사장은 이날 개선방안 보고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 수단이라고 자부했던 철도가 최근 오송역 단전사고를 포함한 분당선 열차 고장 등으로 국민들께 심려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국토교통부와 협의 하에 사고재발을 막기 위한 현장대응 매뉴얼 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에 따르면 코레일은 비상 대응 매뉴얼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그는 "상황별 대응법과 절차를 전면 개정해 실제 상황별 대응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외 △비상상황 시 고객안내시스템 개선 △응급 구호조치 대폭 강화 △정보전달체계 일원화 △차량정비 실명제 확대도입 등을 개선책으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은 가장 중요한 코레일의 책무이자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이번 사고를 통해 뼈저리게 통감했다"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철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