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검증국면 올까…IAEA "핵심역할 준비 중"

[the300]한-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 ‘북한팀’ 참석

최태범 기자 | 입력 : 2018.11.26 17:09

북한 비핵화 조치의 검증을 맡게 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6일 "관련국 간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북핵 검증에 IAEA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마씨모 아파로 IAEA 안전조치 사무차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7차 한-IAEA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준비에 지속적인 진전을 이뤄왔으며 초기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씨모 사무차장은 “북핵문제 관련 노력을 지난해부터 강화해 오고 있다”며 “한국은 IAEA 안전조치 뿐만 아니라 핵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한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정식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후속 협상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점에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양자 협력 등의 사안에 있어서도 우리와 IAEA간 협의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간에는 북핵문제 외에도 IAEA 안전조치 강화, 한-IAEA 안전조치 협력 활동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가 있다"며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협의에는 존 레핑웰 IAEA 북한팀(DPRK Team) 팀장도 함께했다. IAEA는 북핵 모니터링 능력 향상과 검증능력의 보장을 위해 지난해 8월 안전조치국 산하에 북핵 프로그램 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북한팀을 중심으로 하는 비핵화의 구체적인 검증 방안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파로 사무차장 등 IAEA 고위급대표단은 이번 방한 계기에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비공개로 만나 비핵화 검증과 관련한 세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IAEA는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북한 현지에서 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시해왔다. 북한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영변 핵시설 폐기가 진행되면 이에 대한 검증도 IAEA가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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