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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금강장사(90kg이하) 결정전에서 황재원(홍샅바, 태안군청)이 김동휘(청샅바, 용인백옥쌀)에 밀어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2018.11.22. (사진=대한씨름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열린 제13차 회의에서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공동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외교부는 “유네스코 사무국 검토 결과 당초 일정보다 며칠 앞당긴 26일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긴급안건으로 남북 씨름의 공동등재 안건을 제출했다”며 “24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공동등재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남북은 당초 씨름을 각각 따로 등재를 추진했다. 남측은 2010년, 북측은 2015년 각각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으로 각각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최초 제출했다.
남북 공동 등재가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 10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때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접견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등재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아줄레 사무총장이 후속대책 차원에서 평양에 유네스코 특사를 파견했고, 북측이 이런 요청에 화답하면서 공동 등재가 본격 추진됐다.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씨름이 그 연행과 전승양상,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의미에 있어서 공통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남북이 하나의 무형문화유산을 공동 등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은 '아리랑'을 각각 따로 등재했고, 우리는 '김장문화', 북한은 '김치'를 무형문화유산으로 별도 등재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강술래, 제주 해녀문화,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 판소리 등 19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씨름 등재로 총 20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에서는 아리랑과 김치 만들기에 이어 3번째 등재유산이다.
외교부는 이번 공동 등재와 관련해 “우리의 취지에 공감한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의 적극적 협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남북 문화유산 교류에도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은 향후 비무장지대(DMZ) 생물다양성 보존지역 추진 등에서도 협력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는 유네스코 틀 내에서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고 남북간 협의를 먼저 한 뒤에 유네스코로 갈 수 있다. 우선 관계부처간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각각 등재된 아리랑을 다시 공동 등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채택하면 되는 것이니 과정상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인지는 판단해봐야 하고 유네스코 사무국과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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