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 삭간몰에 '기만'이라 하는건 부적절…약속한 적이 없다"

[the300]"CSIS 보고서, 이미 파악한 내용…협상 성사 필요성 보여주는 것"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8.11.13 10:12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확인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폐기 및 미사일기지 폐쇄를 약속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CSIS 보고서 관련) 기사 내용 중에 '기만'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CSIS에서 낸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통해 훨씬 더 상세하게 이미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그리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CSIS 보고서에)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의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서는 "'스커드'와 '노동' 등 단거리용"이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IRBM(중거리탄도미사일)과는 무관한 기지"라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폐기가 의무조항인 어떤 협정도 맺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런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사실이, (남북미 간)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보도에) '미신고'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마찬가지다. 북측이 신고해야 할 어떤 협상이나 협약이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신고 주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북한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북미 간 대화를 비롯한 협상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국방백서 등을 통해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1000기 넘게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하고 있다"며 "그 1000기에 삭간몰 기지 등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밀', '미신고', '기만' 등 기사에 언급된 이런 내용들이 북미 간에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다"며 "이런 내용이 대화를 가로막고 협상 테이블을 열리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CSIS는 12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내에 미신고된 20개의 미사일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SIS의 보고서를 인용한 뉴욕타임스는 "위상사진은 북한이 큰 기만(deception)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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