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경제팀' …文대통령 메시지가 없다

[the300][뷰300]12일 수보회의도 안 열어…이례적으로 인선에 '함구'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8.11.07.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정부 경제팀 교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사라졌다. 지난 9일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경제팀의 간판을 교체했음에도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들리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출근했지만, 매주 월요일 주재하던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지 않았다. 13일 출발하는 동남아 순방 준비에 열중하기 위해서다. 당초 이번 수보회의에서는 경제팀 교체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었다. 

순방이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메시지는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 △새 경제팀에 대한 정책적 당부 △홍남기 경제부총리-김수현 정책실장 체제에 따른 기대 효과 △떠나는 김동연 부총리-장하성 전 실장에 대한 격려와 위로 △경제부총리-정책실장 동시 교체의 이유 △대통령이 파악하고 있는 경제 상황 등에 대한 메시지 공백이 생긴 것이다.

물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인선 배경을 설명했고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와 김수현 실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오를 밝히기는 했다. 하지만 인사권자이자 국정을 총괄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주는 무게감과 차이난다.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전 실장을 기용할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청와대 춘추관을 직접 찾아 브리핑을 하며 김 부총리 지명 및 장 전 실장 임명 사실을 밝혔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를 두고 "서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사람으로 유능한 경제관료"라고 소개하며 무게를 줬다. 장 전 실장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성장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그 역할을 예고했다. 대통령이 직접 부여한 역할론은 더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타이밍과 집권 2년차에 접어든 현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육성' 외에도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공개해왔다. 대변인의 메시지 대독, 청와대 고위·핵심 관계자의 익명 백브리핑(배경설명), 페이스북과 같은 SNS(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한 뒤 첫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오간 대화를 김의겸 대변인을 통해 공개했던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장악력이 강하시다고요.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 해주기 바란다"였다. 윤 수석의 스타일과 역할을 한 번에 정리한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의 수식하는 단어 중 하나가 '정면돌파'다. 이번에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을 한 번에 조기 교체한 것도 문 대통령의 이런 성향을 잘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다만, 이번 인선의 빈약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 자신이 보강할 기회를 날렸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이다. 소통에 강점을 보여온 문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게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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